이선균 비보에 친구의 마지막 부탁 "최소한의 예의 보여달라"

고(故) 이선균 씨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동기라고 밝힌 네티즌이 올린 한예종 입학 기념 만년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석달 가까이 경찰의 마약류 투약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이 씨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 동기라 밝힌 네티즌이 애도의 뜻을 전하며 우려의 말을 전했다.

이 네티즌은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선균의 친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선균과 한예종 입학 동기라 밝힌 A씨는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 기념 만년필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며서 "인증을 위해 사진을 찾아봤더니 다 적당하지 않은 거 같아 인증 차원에서 올린다"고 했다.

A씨는 "짧게라도 글 하나 남기고 싶었던 것은 선균이가 참 착했던 애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라며 "사람마다 보는 관점도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말이 나올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인성이 참 좋은 친구였다"고 고인에 대해 회고했다.

이어 "남에게 피해주는 거 싫어하고 업종 선배들에게 예의 있었고 후배들은 잘 챙기려고 노력했던 아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한계는 있었을 것이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나"라며 "비난과 시시비비에 대한 호기심은 조금 미뤄주시고 한 인간의 마지막에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시면 남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던 배우 이 씨가 이날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이씨의 매니저가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씨의 강남구 청담동 주거지를 찾아갔다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전날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한 후 집에서 나가 귀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올해 초부터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이씨는 앞서 세 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왔다.

이 씨는 경찰 첫 소환 당시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를 받았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털) 정밀검사도 받았다. 이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