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과는 경쟁자 관계…'노회찬 정의당'까지 함께 할 것"[일문일답]

유범열 2023. 12. 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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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이름은 가칭 '개혁신당'"
"합류할 인사 차근차근 공개"
"'천아용인 선택 지켜봐달라"
"한동훈, 윤 대통령과 차별화 해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식당에서 탈당·신당 창당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가칭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으로 최대한 빨리 창당 절차를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탈당이 '외로운 탈당'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는 "합류 인사에 대해선 차근차근 공개할 것"이라며 천아용인 등 측근세력이 어떤 선택을 할 건지 천천히 지켜봐달라고 했다.

지역구 노원 병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이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은 버린 적이 없다"면서 "다만 신당을 창당하면 다른 역할이 부여될 수 있어 이에 맞게 거취를 선택하려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따른 세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한 비대위원장과 자신은 이제 경쟁자 관계"라며 한 비대위원장도 좋은 혁신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제3지대 연대설에 대해서는 "양향자·금태섭 대표와는 긴밀히 소통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음은 이 전 대표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취임사에서 '변화'를 얘기했다. 이준석이 생각하는 변화와 어떤 차이가 있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힘은 민주적 권력에서 나온다. 민주적 권력은 국민의 지지와 성원에서 나온다. 선출되지 않은 지도부가 그런 일 하기엔 부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다. 회견문에서 나온 말들은 기자들이 해석할 영역이다. 다만 한동훈 염두하기보단 국민의힘을 장악하고 국가 운영하는 세력 전반에 대해 얘기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 집단이 동일성을 갖고 있어서 오해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 신당 창당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은 무엇인가

"이 시각 과천 선관위에선 저희 측 관계자가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서를 내고 있을 것이다. 계획대로 되면 창준위는 오늘부로 가칭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으로 발족한다. 신당 과정은 일반적인 정당 창당과정과 마찬가지로 시도당 결성하고 중앙당을 등록할 것이다. 최대한 빨리 처리하려고 하며, 시도당 대회 같은 것들을 간소화할 것이다."

- 오늘 '천아용인' 등 함께하는 사람이 없다

"탈당 창당 과정서 많은 예측이 있었다. 평론가들은 방송에서 '이준석이 한동훈 전화를 기다린다. 마지막까지 붙잡으려고 하는 거다'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근데 언론인들이 전화하면 알겠지만 4일째 제 전화가 꺼져있다. 전화 받을 기대도 없고 할 생각도 없었다. 합류 인사에 대해선 차근차근 공개할 것이다. '천아용인 팀' 합류에 대해서도 김용태 최고위원은 개인 고민 때문에 합류를 못했다. 다른 분 거취는 제 입으로 말 못하지만 아마 곧 알게될 것이다. 각자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달라."

- 신당을 창당한 제3지대와 연합 가능성은

"제가 함께할 스펙트럼은 노회찬의 정의당까지다. 상계에서 정치한 제 선배인 노회찬이 하고자 한 노동의 가치까지는 제가 하는 정당에 편입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스펙트럼과 함께 하겠다. 새로운선택이나 한국의희망 관련해서는 양향자 대표와 금태섭 대표와는 긴밀히 소통 중이다. 하지만 그것이 스펙트럼의 다도 아니고 첫 스펙트럼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거라는 얘기를 드린다. 다만 노회찬의 정의당과 지금 정의당은 다르다고 생각해서 지금 정의당과는 차이를 두고 싶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한 음식점(마포숯불갈비)에서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유범열 기자]

- 내년 총선에 지역구 상계에 출마하나

"상계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은 버린 적이 없다. 다만 신당을 하게 되면 다른 역할이 부여될 수 있다. 그래서 이에 맞게 거취를 선택할 예정이다. 만약 상계를 떠나야한다면 사랑하고 아껴준 상계 주민에게 제일 먼저 알려줄 것이다. 상계동에서의 가능성이나 다른 곳 가능성 놓고 저울질하거나 간 보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제 역할에서 다른 역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한동훈 비대위 등장으로 신당 동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저는 이제 경쟁자 관계로 들어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쟁자라는 관계는 부인하거나 받아들인다고 형성되지 않아. 그래서 저는 한 비대위원장이 한다는 혁신에 있어서 좋은 혁신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다. 제가 12년 정치하면서 제일 안타까운 건 매년 이준석 대항마라는 타이틀 들고 등장하는 분이 있는데 그분들이 이준석 부정하고 행보 시작할 때 어려움 겪는 것을 많이 봤다. 이준석과 차별화 할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했으면 좋겠다. 환자는 어딨는지 새겼으면 좋겠다."

- 신당 창당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이준석의 원내 입성이라는 말이 있다

"당선을 노리고 정치를 해왔다면 훨씬 안정적인 선택이 있었다. 모두발언에서 책임 있는 모 인사로부터 총괄선대위원장 등의 직위를 제안받았다고 했는데 당선 가능성 높은 곳도 제안받았다. 그러나 동하지 않았다. 12년에 정치 출발선에 서서 비례대표 공천을 마다했던 제가 지금 그 길이 땡기지 않는다. 저는 신당 성공 위해서 견마지로를 다할 뿐이고, 개인적 욕심으로 선택하지는 않겠다."

- 총괄선대위원장 제안 받았다고 했는데 그 시점이 언제인가

"김기현 대표에게 받은 것은 아니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후로 몇 달 동안 제안받았다."

- 이낙연 전 총리 같은 경우 신당 창당을 한다는데 같이 할 생각이 있나

"저는 소통을 즐긴다. 많은 언론인이 알겠지만 생각이 달라도 TV토론을 해왔다.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에 적극적으로 변화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정치 선배에게 재촉하거나 기대하는 행보는 예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 신당 창당을 말했는데 내년 총선서 몇 석 확보가 목표인가

"정확한 예측보단 다다익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세상을 바뀌길 바라는 마음이 모이면 모일수록 (의석도) 더 모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계점이 있다고 본다. 신당 지지율이 15~20% 돌파하는 순간부터 경제적 부담 없이 도전하는 많은 사람이 나올 것이고 30% 달하는 순간부터 한국 정치는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다다익선이고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 정도의 의석을 만들 것이다."

-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것도 검토 중인가

"지금 가칭 '조직본부' 내에서 지지난주부터 실무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온라인 상으로 출마 의사를 발표한 1400명 인재 중에서 즉시 출마 인재와 출마 도울 분 추려서 6~80명까진 출마 가능자원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미 그분들한테 연락이 간 상황이다. 저도 개별적으로 그분들과 소통하고 그 외에도 보면 시도당이 창당되는 과정에서 인사들이 하나씩 보일 것이다. 당연히 지역구 출마를 염두하고 가는 것이고 선거제는 큰 영향을 신당에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저희는 보수를 개혁하겠다고 나선 인사를 중심으로 보수개혁정당 기치를 걸고 있고 그 안에서 당당하게 신당 경쟁을 하겠다."

- 한동훈 비대위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 궁금하다. 또 앞으로 총선 국면에서 국민의힘과 연대 가능성도 있는지

"좀 전에 총선 이전 연대 가능성 없다고 공언했고 총선 이후에도 가능성은 약하다고 본다. 또 한동훈 장관 넘어서냐가 도전 과제는 아니다. 다수 의석 획득이 우리 정당의 목표가 될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자신은 의외로 매너 지키면서 하는 혁신 경쟁은 즐겁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난 2년동안 권투 시합에서 칼을 들고 오는 사람 있었다. 그런데 한 비대위원장이 권투 글러브 끼고 온다고 하면 자신은 좋다. 근데 저쪽 당은 늘 권투 글러브에 칼을 꽂고 온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무당층이 17%가 나왔다. 이들 무당층과 중도층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신당 지지율이 어떻게 출렁이는지 알고 있다. 창당 예고 시점에 최고점 찍고 조정기를 겪다가 선거 다가갈수록 무당층과 중도층을 흡수하는 패턴이다. 내려가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올라가는 점을 극대화할 것이다. 모든 유튜버들과 언론이 입 모아서 '이준석이 탈당하지 않을 것이다. 한동훈이 전화하기를 기다린다'고 썸네일을 만들어서 돌렸는데, 노원병 당원들도 탈당하냐고 묻는 상황에서 대중도 비슷한 생각으로 바라봤을 것이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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