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선균의 사망 비보가 전해지자 일부 스타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일부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연예계는 27일 이선균의 사망 비보에 다수 일정을 중단했다. 이날 예정됐던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배우 김성규의 인터뷰와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취소됐다. 오는 28일 예정돼 있던 영화 '서울의 봄' 무대 인사도 취소 소식을 알렸다.
그 가운데 많은 스타들은 이선균 사망에 그간의 일부 여론을 거세게 비판하는 등 한 목소리를 냈다. 먼저 김송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긴 뒤 장문의 글이 담긴 이미지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군중심리가 제일 나쁘다, 이 나라가 이 사회가 죽음으로 몰고 간다, 죽였다 살렸다 한다"며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걸리는 사람과 아직 걸리지 않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누구나 다 환경에 장사 없고 나는 절대 안 그래 라며 장담할 인생 못 된다"며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망치기도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면서 "죄를 결코 두둔하는 게 아니다"라며 "인정했으니까 죗값 받고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어야지, 가족들 때문이라도 살았어야지, 비통하고 애통하다"는 글로 마무리됐다.
프라임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선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는 "'처녀들의 저녁 식사'에서 강수연은 '언제부터 형사, 검사가 내 아랫도리를 관리한 거야?'라는 명대사를 남겼다"는 글을 적었다. 이어 프라임은 "시대는 계속 변하고 시대의 규범과 자유와 사생활의 모든 범위와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며 "1차원적인 잘잘못의 편 가르기에 감정은 전혀 없다"며 "이 비보가 과연 누구의 발판이 돼 도약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독약일지는 알 것 같아 씁쓸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모든 뉴스가 책임감 없고 성찰 없는 단순 흥밋거리가 아닌 우리 삶의 비전이 되길 바라며"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혼성그룹 쿨 유리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선균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너무 슬프네요"라며 "참 사람들이 무섭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네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똑같은 사람인데 실수가 목숨까지 가져가야 할까"라며 "애통하고 비통하네요, 남아있는 가족분들 위해 기도할게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 이지훈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은색 화면의 사진과 함께 "어지럽고 무섭다,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뉴스, 유튜브, 부풀려진 소문,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점 부끄러움 없이 잘 살고 있는가"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글은 이날 전해진 이선균의 비보와 관련된 심경으로 보인다.
반면 작사가 김이나는 누군가를 탓하기 보다 자신을 돌이켜보는 글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디서 흘러나오는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 어머'하고, 관련 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콘텐츠도 클릭해 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 삼고"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실패한 수사로 보이지 않으려 너무 자극적 사생활 이슈를 흘리는 거 같다'는 남편의 얘기를 듣고서야 짐짓 '그래 맞아, 너무 한 거 같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후로도 똑같이 뭐가 나오면 들여다보고"라며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 주기하네, 심하다'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이라는 고백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이나는 "차라리 악플러이거나 아예 그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아닌, 그 가운데 어디쯤에 있는 어쩌면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라며 "사진도 검은 사진이나 그런 거 올릴 자격도 못 되는 거 같아 진짜 그냥 아무 사진, 어떻게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라고 솔직한 마음을 남겼다.
앞서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선균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노상에서 차량 안에 쓰러진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선균은 의식이 없었고,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이선균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극단 선택 시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서울 소재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주거지 등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지난 10월28일, 11월4일, 이달 23일 3차례에 걸쳐 이선균을 소환 조사했다.
이선균은 소변에서 확인된 간이 시약 검사와 2차 소환 조사 하루 전인 3일에 국과수로부터 전달받은 신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2차 조사에서 이선균은 A씨에게 속아 마약류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범행의 고의성을 부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선균은 A씨 등 2명이 '마약 투약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3억5000만원을 갈취했다며 그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