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정의선, 최대 승진인사 포니에서 모빌리티까지..."

김우성 2023. 12. 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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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3년 12월 27일 (수요일)

■ 대담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 정의선 리더십 구축 마무리된 상황으로 이해할 인사

- 최대실적에 따른 성과배분의 의미

- 40대 젊은 임원 대거 등용은 새로운 성장동력 방향

- 정몽구 회장의 '품질/인사' 관리도 다시...

- 자동차가 아닌 새로운 미래지향 전략 시동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기업의 흥망성쇠, 기업의 생존을 이끄는 건 사람입니다. 기업과 사람을 이끄는 생생한 기업을 만나는 시간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이하 박주근):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기업에서는 냉정하게 성적에 따라서 평가를 내리는데 현대차가 성적이 좋다는 보도가 나왔거든요. 실제로 좋습니까? 어떤 건가요?

◆ 박주근: 좋죠. 올해 아마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대차 실적이, 현대차 영업이익만 15조 원이고 기아차가 12조 원입니다. 삼성전자는 적자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넘어설 것 같고 이게 역대 현대차 실적에서 최고 실적입니다.

◇ 김우성: 역대 현대차 실적에서요.

◆ 박주근: 그래서 아마 이 실적이 고스란히 지금 임원 인사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그래서 사실은 저희가 연말 또 이렇게 임원 인사철이기도 하고요. 관련된 얘기도 하지만 잠시 후에 현대차 그룹에 대한 특징, 역사도 알려드릴 텐데. 일단 말씀하신 김에 임원 얘기부터 해봐야 될 텐데요. 252명을 승진시킨 최대 규모 임원 인사라고 해요. 이렇게 하는 경우도 좀 이례적이고 다른 기업들 대표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다 지금 줄이고 내실 다지고 재무 담당자가 와서 '이건 구조조정의 신호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현대차는 물론 최대 실적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확대 승진시킨 이유 의미 뭐라고 보십니까?

◆ 박주근: 우선, 성과 보상 의미가 제일 크겠죠.

◇ 김우성: 성과 보상이다.

◆ 박주근: 4대 그룹을 따져봐도 삼성그룹의 임원 승진 폭이 142명으로 예전보다 줄어든 숫자이고 SK그룹은 80여 명이니까 작년부터 43%가 줄어든 숫자예요. LG그룹도 당연히 줄었는데 유일하게 4대 그룹 중에 지금 현대차 그룹만 늘렸습니다. 사장 승진자가 7명이에요. 이게 중요한 이유가 현재 현대자동차의 사장이 몇 명이냐가 되게 중요한데, 현대자동차의 사장이 7명입니다. 그만큼 늘린 거예요.

◇ 김우성: 이제 기업 문화나 직급 문화를 잘 모르시는 분은 '아니 현대차는 하나인데 사장이 7명이면 어떡해?' 이러실 수도 있는데 그만큼의 책임과 권한, 부문별로 사장급 대우를 해주는 거죠.

◆ 박주근: 그리고 부사장이 13명, 전무 35명, 상무 197명인데 신규로 승진한 197명인데 이분들 중에 거의 40%를 40대로 앉혔습니다. 이것도 되게 중요한 의미죠. 그러니까 현대차가 굉장히 올드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중장대 기업이라서 사실은 일반 기업들 대비 임원도 늦게 달고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장점은 있긴 하지만 그런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정의선 회장이 회장에 취임할 때 40대를 30% 신규 승진하면서 굉장히 업계에 파급이었다고 이야기했는데 2020년에 취임하셨으니까 지금 3년 만에 이걸 거의 40%로 10% 더 늘렸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죠. 그러니까 사장 7명을 승진하면서 정의선 회장의 친정 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했고, 구축을 하면서 세대교체를 통해서 조직 내에 굉장히 드라이브도 걸고 있고. 이 두 가지를 이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겠죠.

◇ 김우성: 굉장히 진취적인데 정의선 회장 자체가 1970년생입니다. 40대들을 이끌어 가고 있는 딱 그 위치에 있는 나이인데 사실은 전기차도 그렇고 자동차 업계가 이미 변화의 바람이 한 몇 년 전부터 불었거든요. 자동차라고 하지도 않고 '운송' 이렇게 부르지도 않습니다. 이제 '모빌리티'라든지

◆ 박주근: '디바이스' 이렇게 부르기도 하죠.

◇ 김우성: 무슨 '고객 경험' 이렇게 완전 콘텐츠 회사처럼 바뀌고 있는데. 20~40대 임원들을 대거 뽑았다는 거는 사실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한 보상도 있겠지만 미래에 대해서 더 공격적이라고 이렇게 해석해야 되나요?

◆ 박주근: 이 자동차 산업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산업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자동차를 파는 기업으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모빌리티 솔루션' 혹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파는 기업으로 기업들이 계속 변모해 가고 있어요. 그러니까 차이는 뭐냐. 그게 그거지 않냐고 생각하는데 전혀 달라요. 자동차라는 거는 운전자 중심의 서비스입니다. 모빌리티 서비스나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개념은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입니다. 전혀 다른 관점입니다.

◇ 김우성: 개념이 다르네요.

◆ 박주근: 그리고 그 이전에는 '자동차'라는 명사를 팔았다면 지금 시대는 '움직인다'라는 동사를 파는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 김우성: 명사를 팔다가 동사를 판다. 굉장히 다르네요.

◆ 박주근: 그렇죠. 다다음 주인가요? 다다음 주에 있을 CES에 보면 현대차가 내놓은 서비스가 목적 기반형 운송 수단이라든지 그리고 SDJ라는 어떤 서비스의 개념을 보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는 어떤 움직임의 서비스가 일어날 것인가.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지금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봐도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분들의 통계 조사를 보면 하루 출퇴근 시간이 평균 45분, 1시간 남짓 하지 않습니까? 왕복하면 2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인데 이 시간에 새로운 밸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는 개념. 이런 개념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자동차 기업이 굉장히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근데 그에 발맞추기 위해서 이제 정의선 회장이 이 신규 임원들 중에서도 R&D에 상당 부분을 뽑았고 그리고 나이도 굉장히 낮춰서 이런 변화에 빨리 앞서가려고 굉장히 지금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지금 38%가 40대라는 변화 얘기를 해주셨고. 대표님이 소개해 주신 것만 봐도 격세지감일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튼튼하게 잘 굴러가고 기름 적게 먹고 이거였는데 지금은 개념이 완전 바뀌었고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더 이 리더십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부문 그러니까 즉 이번에 실적도 좀 면밀히 따져보면 해외 수출도 굉장히 성과가 좋았다고 얘기를 하는데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은 물론 외국인 임원이 많이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은 상당히 있는데 좀 주목받고 있는 것도 같아요.

◆ 박주근: 이게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저는 한 3명 정도를 주목하고 있었는데 첫 번째는 먼저 이전에 사장 임명된 두 분이 계세요. 현대모비스의 이규석 사장하고 현대제철의 서강현 사장인데 이 7명의 나이 대를 보면 서강현 사장을 뺀 나머지 6명은 다 64년생, 65년생입니다.

◇ 김우성: 네. 그래도 연배가 있으시군요.

◆ 박주근: 보통 이제 그때쯤 사장에 취임해서 환갑 때 퇴임하는 수순으로 보통 가거든요. 근데 이 중에 가장 젊은 서강현 사장 68년생인데 원래 현대차의 CFO를 했던 분입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의 회장이 되고 나서 제일 먼저 부회장단들을 용퇴를 시켰는데 그러면서 한 곳 한 곳마다 자기 체제를 만드는데 그중에 역할을 했던 분이 바로 서강현 사장이에요.

◇ 김우성: 정의선 회장의 체제 구축에서 아주 중요한 키워드 역할을 하셨죠.

◆ 박주근: 이번에 사장 된 김윤구 사장이 바로 인사실장이었어요. 그 역할 때문에 사장 승진 시켰고 이번에 현대오토에버 사장 대표로 이제 보임을 했는데. 서강현 사장 같은 경우는 현대제철을 다 정리를 하고 나서 현대자동차 CFO를 하다가 이번에 사장 승진시키고 다시 현대제철 대표로 보냈어요. 그래서 중요한 분이고. 이 브라이언 라포트 사장하고 이동석 사장은 또 주목해야 될 부분 중에 하나가,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가장 큰 차별화는 뭐냐? 정몽구 명예회장은 재임 내내 강조했던 게 품질 그리고 노조 문화 부분.

◇ 김우성: 어쨌든 생산 관리 차원의 부분을 굉장히 중시하셨네요.

◆ 박주근: 정의선 사장 이전에 있었던 품질 담당은 항상 사장이었어요. 품질 부분의 마지막 사장이 누구냐면 이원희 전 사장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품질 담당에 아무도 사장이 자리에 앉지를 못했어요. 중요성이 떨어진 거죠. 그리고 정의선 회장은 부회장 때부터 계속 신경 썼던 게 디자인. 루크 동커볼케라든지 외국인들을 사장에 많이 앉혔죠. 그 이유가 바로 차별화를 둔 거죠. 그리고 또 정몽구 명예회장이 가장 관심 가졌던 게 노무 부분. 노사 부분이 되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 자리는 항상 부회장 자리를 앉혔어요. 그전에는 누가 있었냐 하면은 노무담당 윤여철 부회장이라고 유명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정의선 회장이 되고 나서도 마지막까지 부회장을 남겨둔 분이 윤여철 부회장이었습니다.

◇ 김우성: 2021년 퇴진하셨네요.

◆ 박주근: 노무 부분을 중요시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 그 부분에 사장을 하나 앉혔습니다. 바로 이동석 사장입니다. 바로 그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하면, 아버지가 했던 그 두 가지 전략을 다시 불러들여 앉혔다는 거죠. 그 말은 이제 친정 체제 구축 마무리가 됐다는 거죠. 이제 그 분들 앉혀서 다시 하자는 건데 특히 품질 부분은 왜 브라이언 라포트를 앉혔느냐. 이 분은 원래 GM 출신이세요. 27년간 거기 계셨어요. 그리고 현대자동차에 합류한 건 2019년도거든요. 북미 법인에 합류했는데 이때 뭐가 발생했느냐. 미국에 대규모 리콜이 발생했습니다. 이 대규모 리콜을 잘 해결했어요. 그리고 작년 2022년도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 안전 책임자'가 되셨습니다. 책임자 이름이 뭐냐 하면, GCSQO(Global Chief Safety & Quality Officer)입니다. 그래서 이분을 그 역할로 앉힌 다음에 품질 부분을 다시 불러들였고, 품질 부분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번에 맡긴 꼴이 됩니다. 그래서 이분의 사장 승진이 되게 중요한 의미를 갖고 또 다른 한 분이 바로 이동석 사장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분의 주요 역할은 노사 분규, 5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이끈 분이 바로 이분입니다. 이 부분 때문에 올해 자동차는 노사 분규가 일어나면 생산성이 떨어지잖아요. 그럼 매출이 줄어들고 근데 매출이 이만큼 오른 거는 이분 역할이 큰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 노무 담당을 이 사람에 맡기겠다.' 대화 채널 창구입니다. 그래서 아마 정의선 회장이 취임 이후에 한 4년간의 여러 친정체제 구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포석이라고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두 부문의 사장 선임인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정몽구 회장 체제에서 품질 문제 중시했고 또 노사 분규를 줄일 수 있는 노무 관리 문제 중시했는데 체제가 이번 인사로 어떻게 보면 다시 완전히 완성됐다고 볼 수 있는 것 같고요. 사실은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그룹 그러면 사실 노사분규가 한 80년대는 상징처럼 '그냥 그 회사 아니야?'라고 할 정도였는데요. 그리고 고객들은 그렇잖아요. 저도 느끼지만 자동차 구매하시는 분들은 '파업 기간에 차는 사면 안 돼.' 이런 상식적인 얘기가 있는데. 물론 파업 기간에도 차가 문제가 있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봐서도 이 기업의 판매 실적이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거네요. 이렇게 또 면면히 들여다보니까 좀 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앞서 현대오토에버 김윤구 사장 또 감사실장에 들어갔습니다. 이건 또 다른 차원인가요?

◆ 박주근: 우리 이번에 승진한 김윤구 사장은 인사통이죠. CHO입니다. 그러니까 방금 제가 해석해 드린 거하고 같은 연장선상에서 보면 정의선 회장의 인사 체제를 마무리한 분입니다.

◇ 김우성: 앞서 그렇게 말씀하셨죠.

◆ 박주근: 그래서 보통 CHO들이 계열사 대표로 가는 경우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잘 가지 않죠. 근데 현대오토에버 사장으로 보임을 했다는 것은 '그동안 고생했다. 잘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 누가 오셨냐면은 외부에서 BAT 출신의 여성 부사장이 시책을 맡고 오셨습니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이제 김윤구 사장을 승진시키고 인사통이기 때문에 앉혔다는 이야기는, 이런저런 정의선 회장 체제의 모든 것을 올해는 거의 마무리되었다고 여러 가지 보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다분합니다.

◇ 김우성: 인사 얘기는 방금 말씀하셨던 이제 인사의 핵심이었던 김윤구 사장 그다음에 그 후임으로 온 김혜인 부사장, 이분은 여성 임원이고요. HR 본부장으로 선임됐는데 부사장으로 IBM, PWC 컨설팅 회사, BAT 코리아 등 굉장히 글로벌한 회사들에서 움직였던 것 같은데요.

◆ 박주근: 보통 인사 책임자를 웬만하면 이렇게 메기 효과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웬만하면 외부에서 앉히지 않습니다.

◇ 김우성: 인사 책임자는 그런가요?

◆ 박주근: 그렇죠. 왜냐하면 인사라는 게 만사지 않습니까? 기업에서 그리고 인사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조직원들을 굉장히 잘 알아야 돼요. 정보도 알아야 되고 내면까지 다 알아야 되고 어떤 정책적 흐름이라든지 조직 간의 어떤 알력도 알아야 되고 굉장히 변수가 많은데. 외부에서 앉혔잖아요. 원래 인사실장은 이제 대표를 보내고. 김혜인 부사장 같은 경우는 여성이긴 하지만 출신 자체가 IBM, PWC 컨설팅 회사에 잠깐 있다가 BAT 코리아의 인사관리 파트너로 있다가, BAT 재팬 인사 총괄 디렉터 하시다가 그다음에 한국, 재팬, 아시아 전체, 글로벌 전체 인사 총괄까지 하신 분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글로벌 인사 스탠다드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현대차에 글로벌 인사 스탠다드를 입히겠다는 의미고. 정의선 회장이 기억하시겠지만 원탁 회의라든지 MZ세대들과 소통하려고 굉장히 많이 노력을 했잖아요. 그런데도 현대차의 인사 조직 문화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많이 자각하시는 것 같아요. 워낙 오래된 중장대 기업이기 때문에 그래서 좀 강력하게 인사 책임자를 외부에서 지금 모시고 와서 조직에 조금 더 새로운 스탠다드를 주입해 보겠다는 의미가 읽히는 인사 코드인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기존의 조직을 잘 알고 기존 방식대로 뭔가 문제가 없도록 혹은 조직에 시너지가 잘 나도록 하는 인사가 아니라 이제 '우리는 정말 글로벌한 거를 가져오겠어.' 이것도 또 하나의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의 특징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금 인사만 보면 앞으로 어떻게 여러 가지 현대차의 변화가 일어날지에 대해서 많은 저희 YTN 라디오 청취자분들은 많이 들으셔서 알 거예요. '자동차는 이제 가전이잖아.' 이런 얘기 어르신들도 하시거든요. 이런 변화를 이런 진용을 갖춰서 뚫고 나가겠다는 얘기인 것 같고. 현대차 역사 얘기를 좀 해봐야 될 것 같은데 저는 기억 납니다. 지금 이제 판매가 안 되고 있으니까 상품명 얘기해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포니' 애국가 나올 때 보면 거대한 자동차 수출용 차량에 포니들이 줄지어 올라가는 장면도 있었고요. 역사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한국에서 자동차 가지고는 좀 특별한 상징이 있는 회사잖아요.

◆ 박주근: 그렇죠. 현대 그룹 자체가 건설로 시작했지만 현대자동차가 지금의 현대그룹이라고 하면 대부분 현대자동차로 아실 건데. 사실은 현대건설로 시작해서 이제 현대자동차가 메인이 됐는데. 전 세계에서 보면 자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국가가 몇 되지 않습니다.

◇ 김우성: 우리도 90년대까지는 엔진을 못 만든다는 말이 있었어요.

◆ 박주근: 그래서 그런 의미가 더 컸고. 정주영 회장이 현대그룹 창업자이자 자동차를 만들긴 했지만 자동차를 만드는 계기가 좀 특이했어요. 많은 설이 있는데 정주영 회장의 사업 스타일이 이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압구정에 있는 현대 아파트 있잖아요. 그거를 지은 배경도 보면, 원래 현대건설에 있으면서 팔당댐을 수주를 하기 위해서 강을 따라서 올라가다가 갑자기 차를 돌리려고 했던 거예요. 당시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다 땅콩밭, 배밭이었으니까 '팔당댐을 막으면 저기가 수몰이 되지 않겠네? 그러면 저기에다가 아파트를 지어야 돼'라고 해서 현대 아파트가 생긴 유래인데. 그러고 나서 경부고속도로가 박정희 정권 때 생기지 않습니까? 경부고속도로를 닦으면서 착안한 게 자동차였답니다.

◇ 김우성: 이게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은 관점이 다르네요.

◆ 박주근: 길을 닦으면 당연히 자동차가 늘어나지 않겠어요? 그 당시만 해도 자동차를 우리가 스스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던 시대였으니까.

◇ 김우성: 주변 우방국도 다 말렸다고 해요.

◆ 박주근: 그렇죠. 굉장히 이례적인 사건이었는데 사실은 그 자동차를 진두지휘한 분은 '포니 정'이라는 불리는 분이었죠. 현대산업개발의 정주영 회장 동생 정세영이 만들었죠. 실제적으로 70년대부터 자동차를 완성하기까지 이분이 현대자동차를 이끌었고. 2000년에 왕자의 난이 발생할 때까지 현대자동차는 현대산업개발 건 줄 알았죠. 왜냐하면 현재 현대산업개발 정 회장이 당시 최연소 회장이었으니까. 그러다가 왕자의 난 전에 이 현대산업개발만 가져가고 빠지고, 정몽구 회장이 현대자동차가 되어서. 어쨌든 그렇지만 이 정의선 회장 입장에서는 그 기업의 정통성이라는 게 되게 중요하거든요. 할아버지인 이 '포니' 자동차는 결국은 우리 거고 우리가 정통성을 가지고 있으라는 걸 강조하고 싶고, 정의선 회장이 최근에 포니라는 자동차를 계속해서 불러들이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도 정통성을 사수하고 싶은 이유가 가장 큰 거죠.

◇ 김우성: 그러니까요. 글로벌 3위라는 평가를 받을 때도 있고요. 여러 경쟁 상황입니다만 현대차가 한국에서 자동차 수출 또 국내 내수도 마찬가지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왜 포니가 등장하고, 요즘은 그랜저도 약간 과거의 모델을 사용하고, 어떻게 보면 향수 전략인가 레트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정통성의 문제를 좀 강조하는 스탠스도 있는 거네요.

◆ 박주근: 회장 취임한 지 이제 한 3년쯤 되고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붙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인사 체제라든지 아까 초두에 설명드린 것 같이 대부분의 것을 정의선 회장이 그림 그리고 있는 대로 다 가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에 대한 자신감이란 표방도 될 수 있고 정통성에 대한 부활 이런 것들도 많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우리가 독자적으로 모든 부품과 엔진을 또 디자인까지. 디자인이 어렵지 않습니까? 자동차는 문제가 없어야 되니까. 그것까지 다 못하던 시절에 독자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수출을 했을 때 국민들이 느낀 놀라움. 왜냐하면 그 당시만 해도 자동차가 굉장히 기술이 집약된 건데 '우리가 자동차를 판다니.' 지금 마치 우리가 5세대 전투기 만들어서 수출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올라오는 역사가 있군요. 그러면 결국 인사에 대해서 잠깐 짚고 넘어갔습니다만 정통성, 정체성 이런 것들을 통해서. 특히 라디오나 미디어 업계에도 관심이 많아요. 왜냐하면 차 안에서 미디어를 인포테인먼트를 많이 즐기기 때문에. 현대차가 결국 가려는 데가 어디인가. 앞서 말씀하셨지만 '명사가 아니라 동사를 판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어디로 가려는지에 대한 밑그림. 정의선 체제에서 좀 더 유추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을까요?

◆ 박주근: 현대차의 미래를 좀 엿볼 수 있는 사장의 동선은. 현대차가 작년에 인수한 기업 중 하나가 '포티투닷컴'이라고 있습니다. 송창현 사장, 그러니까 그 회사의 지분도 인수했지만 그 회사 창업자도 같이 인수했습니다. 그분은 현대차 사장으로 있고 이번 CES에서 아마 발표도 할 것이고. 현대차의 미래는 바로 송창현 사장이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 인물이고 네이버 출신이기도 하죠. 송창현 사장이 '모빌리티 솔루션은 이래야 돼'라는 그림을 많이 그려요. 그리고 실제적으로 정의선 회장이 가장 2~3년 최근에 가장 많이 동행하는 분, 가장 많이 여러 가지 전략을 나누고 그런 분이 바로 송창현 사장인데 이번에도 CES에서 그림 그리는 게 바로 현대차의 그런 모빌리티 솔루션이 어떻게 될 걸 그려주고 있죠. 그러니까 기아차를 통해서는 목적 기반형 자동차 그림을 그리고 있고 현대차를 통해서는 솔루션 비즈니스를 지금 제공하고 있는데. 기아차는 지금 전략 자체가 목적 기반형 자동차의 디바이스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솔루션의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완전히 뚜껑을 열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은 어쨌든 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라는 게 더 이상 완성차 자동차 산업끼리의 전쟁은 이미 끝났다고 보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테슬라가 자동차에 들어왔을 때 그 어느 누구도 자동차 산업으로 보지는 않았거든요. 움직이는 디바이스고. 테슬라는 저궤도 위성하고 자동차를 연결시키면 거대한 새로운 모바일 PC 개념의 디바이스로 연동해 가는 플랫폼 전략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애플 카드 나오죠. 그리고 소니도 자동차를 만들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그림을 이제 이 송창현 사장이 많이 그리고 있는데. 지금 보면 현대차는 이 디바이스는 그대로 가져가고, 로봇에 정의선 회장이 굉장히 관심이 많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모빌리티를 기존의 자동차와 어떻게 연동해서 가져갈 것인지 그리고 나는 비행기까지 포함해서 가져갈 건지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나사에서 새로 스카웃된 사장님도 바로 그 역할이 그거거든요. 그러니까 외부에서 스카웃된 사장들의 인력 구성을 보면 단순히 자동차 기업으로 남지 않겠다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디바이스 개념은 가져가는데 플랫폼을 반드시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보여요. 그러니까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중추적인 글로벌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보여서 이 부분에 대한 현대차의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사람이 경험하고 이동하고 만나고 소비하고 하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 어떤 토대들을 지금 만들고 있는 건데요. 그 차원에서 이제 더 이상 자동차의 개념이 아니라 앞서 말씀하신 여러 가지 목적을 둔 또 여러 가지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것들인데.

◆ 박주근: 기업의 가치와 흐름을 잘 보면, 이전에는 기업의 생산력이나 제품의 히트였지만 지금의 기업의 가치는 분명히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느냐가 그 기업의 가치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유튜브라든지 구글이라든지 하는 기업의 가치가 높지 않습니까? 만약에 사용자와 시간의 결합이 자동차에서 더 많이 이루어진다면 그 기업의 가치가 분명히 올라가잖아요? 그런 개념의 비즈니스가 이루어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자율주행은 사람이 손 안 대도 움직이니까 신기하네' 정도의 개념이 아닙니다. 그 안에서 인간의 시간을 가져가기 위한 노력이니까 잘 한번 보시고요. 오늘은 비판적인 부분도 물론 있겠습니다만 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미래적인 얘기만 많이 했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시간 잘 마련해서 역시 또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또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이 시간 수요일마다 이어지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주에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리더스 인덱스 박주근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주근: 감사합니다.

YTN 김우성 (wskim@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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