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월요일’ ‘조용한 여행’... 올해 지구촌 일터에서 유행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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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만 되면 밀려드는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이 있다.
BBC에 따르면 '게으른 소녀 직업(Lazy girl job)'은 넉넉한 급여와 여가 시간이 보장되는, 소위 '꿀 직업'으로 통하는 일을 의미하는 유행어다.
이 밖에도 BBC는 소통이 잘되고 좋은 일터 분위기를 만들어 줄 동료를 원하거나(인성 채용·Personality hire), 일을 통한 자아실현을 꿈꾸는(진정한·Authentic) 업무 가치관이 담긴 유행어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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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워라밸 추구' 성향 뚜렷해
'순차 침체·대안주'엔 경제위기 반영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만 되면 밀려드는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이 있다. 이른바 '월요병'이다. 주말 동안 여가 활동을 하거나 푹 쉬면서 평상시의 생체 리듬이 깨진 탓이다. 그렇다면 간단한 업무를 택해 '최소한의 월요일'을 보내는 건 어떨까.
'꿀 직업' 추구하는 MZ... 월요일엔 가벼운 업무
영국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올 한 해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한 일터 용어 10개를 소개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가치관이 담긴 표현이 다수였다. 글로벌 경제 불황을 반영하거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변화한 근무 형태를 드러내는 말도 있었다.
BBC에 따르면 '게으른 소녀 직업(Lazy girl job)'은 넉넉한 급여와 여가 시간이 보장되는, 소위 '꿀 직업'으로 통하는 일을 의미하는 유행어다. '최소한의 월요일(Bare minimum Mondays)'은 주말이 끝난 직후인 월요일엔 가벼운 업무를 한다는 뜻이다.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기보단, 삶의 여유도 중시하며 둘의 조화를 꿈꾸는 MZ세대 특성이 엿보인다.
물가 오르는데 일자리는 부족... 팍팍했던 2023년
물가 상승, 고용 한파 등 경제 위기가 만들어 낸 유행어도 눈에 띈다. '파업의 여름(Summer of strikes)'은 올해 영국과 미국에서 잦았던 파업에서 비롯됐다. 영국 의료계 종사자들은 가파른 인플레이션에 걸맞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역사상 최대 파업을 벌였고, 미국에서도 약 49만2,000명이 파업에 나섰다. '대안주(The big stay)'는 얼어붙은 채용 시장 탓에 퇴사를 꺼리면서 기존 직장에 계속 머무르는 경향을 보여줬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현상을 설명하는 말도 포함됐다. '순차적 침체(Rolling recession)'는 경제가 한꺼번에 위축되는 대신, 다양한 부문이 차례로 쇠퇴를 겪는 현상이다. 올해 미국 정보기술(IT) 업계는 침체를 겪었지만 코로나 종식과 함께 레저 등 일부 산업이 상승세로 돌아섰듯, 산업 부문별로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여행지서 일하고, 사무실선 커피만... '포스트 코로나' 면면
팬데믹 이후 근무 형태의 변화를 반영한 표현도 있었다. '커피 배지(Coffee badging)'는 일단 사무실에 출근해 공짜 커피를 탄 뒤, 집으로 돌아가 재택근무를 한다는 뜻이다. 회사에 알리지 않고 여행지로 떠나 재택근무처럼 일하는 것을 의미하는 '조용한 여행(Hush trips)'도 유행어로 꼽혔다. 전통적인 '출근'이 아닌 방식으로 일하는 문화가 뿌리내렸음을 짐작게 한다.
이 밖에도 BBC는 소통이 잘되고 좋은 일터 분위기를 만들어 줄 동료를 원하거나(인성 채용·Personality hire), 일을 통한 자아실현을 꿈꾸는(진정한·Authentic) 업무 가치관이 담긴 유행어를 소개했다. 특히 이는 대부분 일터에서 찍은 '틱톡' 콘텐츠(#워크톡·#WorkTok)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BBC는 '워크톡' 유행에 대해 "원격 근무 시대에 젊은 층이 워터쿨러 토크(음료수를 마시며 나누는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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