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 없는 월드컵' 현실화? 브라질, 국제대회 출전 금지 위기

지난달 열린 월드컵 남미 예선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 선수들 사진=AFP/연합뉴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팥 없는 찐빵처럼 브라질 빠진 월드컵이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

AP 통신은 27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축구협회(CBF)의 회장 해임·선출을 문제 삼았다"며 "브라질 축구대표팀과 클럽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경고 서한을 CBF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은 2022년 진행된 CBF 회장 선거에서 부정 행위가 적발됐다며 지난 8일 에드나우두 로드리게스 회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30일 내로 신임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치르라고 판결했다.

이에 FIFA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가 공동으로 구성하는 위원회가 독립적인 선거 부정행위를 조시하기 전까지 CBF가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FIFA는 축구에 정치 또는 종교가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FIFA는 법원 판결에 따라 신임 회장 선거가 진행된다면 CBF에 자격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CBF에 대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게 되면 브라질 대표팀은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등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이어 CBF가 추진 중인 2027 여자월드컵 유치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앞서 FIFA는 올해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두고 이스라엘 대표팀의 입국 문제로 종교적 갈등을 빚자 대회 개최권을 박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