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창준위 발족→시도당 결성…중앙당 등록 '속도전'

홍세희 기자 2023. 12. 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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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에 신고서 제출
60~80명 출마 가능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공동취재) 2023.12.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신항섭 정성원 한은진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탈당과 동시에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발족해 창당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상계동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자 국회의원 선거에 세 차례 출마했다 낙선한 지역이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왜 다시 한 번 검찰과 경찰이 주도하는 정치적 결사체 때문에 중요한 시대적 과제들을 제쳐놓고 극한 대립을 강요받아야 하느냐"며 "제가 하는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얘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준석이 정당을 끌어 나갈 돈이 있느냐, 사람이 있느냐 설왕설래 한다"며 "3000만원으로 전당대회를 승리하는 방식이 정치 개혁의 실증적 사례였던 것처럼, 나눠줄 돈과 동원할 조직 없이 당을 만들어 성공한다면, 정치의 문화가 확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이 시각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저희 측 관계자가 창준위 결성 신고서를 내고 있을 것"이라며 "계획대로 되면 아마 오늘부로 창준위는 가칭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으로 발족했음을 알려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창당 과정은 일반 정당 창당과 마찬가지로 시도당을 결성하고 중앙당 등록 절차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 허례허식이 없는 형태로 시도당대회 같은 경우 간소화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탈당 및 창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공동취재) 2023.12.27. photo@newsis.com

이 전 대표는 앞으로 신당에서 "해열제와 진통제를 남발해 이제는 주삿바늘을 꽂을 혈관도 남아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다루겠다"며 ▲교육개혁 ▲감군계획 ▲국민연금 등을 시급히 다뤄야 할 현안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낼지에 대해서는 "온라인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1400명의 인재들 중 저희 나름대로 즉시 출마 전력과 출마를 도와야 할 분을 추려 보니 60~80명 정도가 출마 가능한 자원"이라며 "당연히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선거제가 신당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을 '이혼'에 비유한 이 전 대표는 "지난 10월 탈당을 공언한 뒤 흔들림 없이 당이 변하는지 안 변하는지 지켜봤다. 제가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이혼을 경험한 느낌"이라며 "이혼 하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참 복잡한 감정이라는데, 저는 앞으로도 복잡한 감정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면서 정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공동취재) 2023.12.27. photo@newsis.com


이 전 대표는 특히 내년 총선 전 국민의힘과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적어도 오늘 이 자리에서는 총선 전 재결합 시나리오는 제가 부정하고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 있는 모 인사로부터 총괄선대위원장 직위를 제안받았다.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의 출마도 제안받았지만 전혀 동하지 않았다"며 "2012년 정치 출발선에 서서 당시 비례대표 의원이 될 수 있는 길을 마다한 제가 지금 와서 그 길이 당길 리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신당 성공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할 뿐 개인적 욕심을 위해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제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이후에 국민의힘과 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보기에는 가능성이 약하다"고 했다.

신당 창당의 큰 목적이 '원내 입성'이라는 질문에는 "저는 어디를 가나 도전자 신세이고, 지금까지 세 번 낙선을 경험한 도전자일 뿐이다. 이번 총선에 도전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제가 당선을 목표로 한다면 창당이라는 선택 자체가 그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hangseob@newsis.com, jungsw@newsis.com, 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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