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수학 출제범위 바꿔 갈지자 정책에 사교육 활활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3. 12. 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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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출제 범위가 호떡을 뒤집듯이 바뀌며 입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입시에서 수능이 처음 실시된 이래 수학 출제 범위는 다른 과목보다 유독 많은 변화를 겪었다.

당시 이과 학생들이 치르던 수리영역 '가형'의 경우 출제 범위가 수학Ⅰ·수학Ⅱ와 선택과목 1개 과목이었다.

기하가 이과 수학 출제 범위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은 1994학년도 시험 시행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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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수능서 기하 빠졌다가
기초학력 저하 논란 일자
1년만에 선택과목 복원도

◆ 문∙이과 공통수학 논란 ◆

정권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출제 범위가 호떡을 뒤집듯이 바뀌며 입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교육을 줄이려는 취지와 달리 잦은 변경으로 외려 학부모들이 사교육 업체에 의존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입시에서 수능이 처음 실시된 이래 수학 출제 범위는 다른 과목보다 유독 많은 변화를 겪었다. 과도한 학습 부담과 사교육을 줄인다며 출제 범위를 축소했다가 기초학력을 우려하는 학계 반발에 부딪혀 되돌려지곤 했다. 주로 이과 학생들이 배우는 미적분·기하 과목이 들어가거나 빠지는 일이 반복됐다. 기하의 경우 수능 출제 범위에서 빠졌다가 한 해만에 되돌려진 적도 있다. 수능에서 수학 출제 범위가 크게 줄어든 건 7차 교육과정(2005~2011학년도)부터다. 이과는 미적분을 배우지 않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고, 문과는 아예 미적분이 출제 범위에서 빠졌다. 당시 이과 학생들이 치르던 수리영역 '가형'의 경우 출제 범위가 수학Ⅰ·수학Ⅱ와 선택과목 1개 과목이었다. 선택과목은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등 3개 과목 중 1개만 선택하면 됐다. 문과 학생들이 치른 수리영역 '나형'의 경우 출제 범위가 수학Ⅰ뿐으로 미적분은 아예 빠졌다.

이때 수능을 치른 경제·경영학과 신입생들이 기초적인 경제학원론 수업부터 수학 실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학력 저하 논란이 일었다. 결국 정부는 7차 교육과정 일부를 개편해 2012학년도 수능부터는 수리영역 출제 범위가 늘어났다. '가형'은 수학Ⅰ·수학Ⅱ·적분과 통계·기하와 벡터 등 4개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 과목별로 7∼8문제씩 출제했고, '나형'은 수학Ⅰ에 '미적분과 통계기본'을 추가해 각각 15개 문항을 출제하게 됐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기하'가 빠지고 이듬해 복원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1994학년도 수능이 시작된 이래로 단년 체제 시험은 처음이었다. 고교 심화과목(진로선택과목)이 수능 출제 범위에서 빠지면서 진로선택과목으로 분류됐던 '기하'가 제외됐는데, 당시 수학·과학·공학 분야 전문가들과 학회 등이 일제히 들고일어나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기하가 이과 수학 출제 범위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은 1994학년도 시험 시행 이후 처음이었다. 극심한 반발에 결국 진로선택과목 중 기하와 과학Ⅱ를 수능 선택과목에 포함시키기로 번복하며 기하는 한 해 만에 복원됐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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