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채무보증 3년새 5배로 모회사 자금 수혈로 근근이 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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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채무보증 금액이 지난 3년 새 5배 증가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 채무보증 잔액은 10조4570억원에 달한다.
태영건설은 이같이 상환 위험이 낮은 채무보증을 제외한 PF 대출보증 약 2조5000억원을 우발채무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태영건설의 채무보증 금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증권업계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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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고강도 자구책 내놔야"
대주주 사재출연 여부도 관심
◆ PF 위기 선제차단 ◆
태영건설 채무보증 금액이 지난 3년 새 5배 증가했다. 건설 경기가 악화돼 비수도권 사업장을 중심으로 미착공 사업장이 늘어난 탓이다. 태영건설이 자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자금 여력이 부족해지자 모회사인 티와이홀딩스가 알짜 계열사를 팔면서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 채무보증 잔액은 10조4570억원에 달한다. PF 대출보증 금액이 7조4422억원, 중도금 대출보증이 3조148억원에 달한다. 이 중 국가가 보증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분양률 75% 이상인 우량 사업 등은 상환 위험이 낮다. 태영건설은 이같이 상환 위험이 낮은 채무보증을 제외한 PF 대출보증 약 2조5000억원을 우발채무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태영건설의 채무보증 금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증권업계 우려를 사고 있다. 2020년 말 태영건설은 채무보증 잔액이 1조9179억원에 불과했다. 이날 기준 채무보증 잔액을 감안하면 3년 새 무려 5배가 증가한 셈이다.
채무보증 잔액보다 더 큰 문제는 사업장 수익성이다. 올해 1~3분기 태영건설 영업이익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978억원이다. 흑자를 내고 있긴 하지만 순차입금(1조9300억원)과 비교해보면 이익이 많지 않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 부채 비율이 478.7%에 달하고, 벌어들인 돈은 이자비용으로 모두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1~3분기 기준 태영건설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0.8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빚이 많기 때문에 번 돈을 모두 털어넣어도 내야 할 이자의 80%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모기업인 티와이홀딩스가 핵심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2400억원)와 평택싸이로(600억원)를 매각하면서 얻은 자금, SBS미디어넷 주식 담보로 얻은 대출금 760억원을 태영건설에 공급하면서 현재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영건설은 지난 15일 네오시티 계열회사 3곳의 채권 1750억원(신규 발행은 222억원, 나머지는 기존 채권기간 연장)을 사줬는데 해당 자금의 출처는 모회사(티와이홀딩스)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태영건설이 향후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되면 '채무 교통정리'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는) 태영건설 및 사업장의 자구 노력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기업의 경영권은 채권단이 갖는다. 채권단이 결정하면 기업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 채권단은 기업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인원 감축, 자산 매각 등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요구를 하게 된다.
워크아웃 시 대주주 사재 출연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그룹 내 물류를 담당했던 태영인더스트리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2400억원에 팔았는데, 매각대금 중 960억원은 지분 40%를 소유한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에, 나머지 1440억원은 지분 60%를 지닌 윤세영 창업회장 일가에게 돌아갔다. 업계에서는 이를 감안해 채권단의 사재 출연 요구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현준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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