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잡힌 몸집, 압도적 파워···상남자에 딱 [별별시승-올 뉴 디펜더 130]
6기통에 400마력 탄탄한 주행성능
8인승·3열 시트 실내공간도 여유
“저 차 디펜더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흔히 큼직하고 탄탄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묘사할 때 수식어처럼 사용되는 말이다. 신형 싼타페가 각을 살린 디자인으로 출시되자 ‘조선 디펜더’라는 별명이 붙었고 중국 비야디(BYD)가 선보인 고급 SUV 양왕 U8은 ‘대륙의 디펜더’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만큼 랜드로버 디펜더는 가장 SUV다운 SUV를 지칭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올 뉴 디펜더 130은 기존 디펜더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 덩치를 대범하게 키운 모델이다. 최대 8명이 탑승할 수 있는 디펜더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는 가솔린과 디젤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는데 그 중에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가솔린 엔진을 얹은 올 뉴 디펜더 130 P400 X Dynamic HSE 모델을 만나봤다.
첫 인상은 압도적이다. 디펜더의 아이코닉한 실루엣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전장(길이)을 무려 5358㎜로 늘렸다. 국산 승용차 중에 차체가 긴 편에 속하는 카니발보다도 20㎝ 더 길다. 전폭(너비)은 1996㎜, 전고(높이)는 1970㎜로 역시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외관은 디펜더다운 강인함을 갖췄다. 전면부에는 동그란 눈망울을 담은 각진 헤드라이트, 수평으로 자리한 그릴, 큼직한 차명 로고가 어우러지며 중후한 매력을 뽐낸다.
측면은 존재감을 한층 더 키운다. 각이 살아있는 A필러와 자로 잰 듯 곧게 뻗은 차체, 창문은 디펜더가 왜 SUV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는지 납득하게 만든다. 후면부에는 정사각형 리어 램프가 깔끔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구현한다. 최근 출시되는 차에서 보기 드문 스페어 타이어까지 장착해 오프로드 감성까지 여과없이 드러낸다.
실내는 외관처럼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갖췄다. 반듯하고 단단한 느낌의 대시보드, 각과 선을 한껏 살린 디스플레이와 버튼은 강인한 멋을 더한다. 네모난 디자인 속에 시동과 공조, 오디오 버튼만큼은 동그란 원형으로 자리하며 대비되는 재미도 있다. 차체가 워낙 큼직한데 실내 디자인 자체를 간소화해 깔끔한 인상을 준다. 11.4인치 디스플레이는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내장하며 국내 운전자를 배려했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못해 남아돈다. 3022㎜에 이르는 휠베이스(축간거리)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3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804㎜의 레그룸(무릎공간)을 갖췄고 각진 차체 디자인으로 넉넉한 헤드룸(머리공간)까지 허락해서다. 시중에 출시된 3열 SUV 중에서 성인 8명 모두가 불편함 없이 탑승할 수 있는 모델은 디펜더 130이 유일할 듯 하다.
적재공간도 여유롭다. 3열 시트가 펼쳐진 상태에도 389ℓ의 트렁크 공간을 제공하며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2291ℓ까지 확장된다. 다만 바닥이 평평하진 않아 차박을 위해선 추가 장비가 필요해 보인다.
강인한 외관만큼이나 주행 성능 역시 압도적이다. 공차중량이 2645㎏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라 주행 감각이 둔할 것 같았지만 기우였다. 마치 대형 세단을 운전하듯 편안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거대한 차체가 가볍게 느껴질 정도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직렬 6기통 3.0ℓ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이 우수한 출력을 마음껏 뽐낸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일단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운전자가 조작하는 대로 거대한 차체가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정지 상태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는 힘도 탁월하다. 단 6.6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할 정도다.
오프로드에 특화한 모델인 만큼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이 심한 도로를 지날 때에도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순간에도 준수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복합 기준 공인 연비는 7.2㎞/ℓ로 효율성 측면에서는 타협이 필요하다.
국내 출시 가격은 1억 4217만 원이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갖췄지만 오프로드·레저용은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수많은 아류작이 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디펜더의 아우라는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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