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8만전자 간다"…삼성그룹주펀드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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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고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가가 훨훨 날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주를 담은 펀드도 호재를 맞았다.
내년부터 수요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HBM 시장 확대 효과를 삼성전자가 고스란히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도 반영된 결과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뛰면서 그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던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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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달 9.4% 상승
5거래일연속 신고가 행진
그룹주펀드에 889억 유입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서
내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고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가가 훨훨 날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주를 담은 펀드도 호재를 맞았다. 지지부진했던 수익률도 최근 반전됐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자금도 빠르게 유입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관련 공모펀드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KODEX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에 최근 일주일 새 자금 497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한 달간 유입금액이 889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개월 유입액의 절반이 넘는 규모가 일주일 만에 몰린 것이다.
지난 20일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52주 신고가 행진을 시작하자 투자자들이 삼성그룹 대표 ETF에도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한 결과로 보인다.
2008년 상장된 이 ETF는 삼성그룹에 소속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 계열회사 중 유동성 요건 등을 충족하는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으로 편입한다.
삼성그룹주 섹터로 분류되는 전체 공모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순자산총액(AUM)이 1조원이 넘는 펀드인 만큼 삼성에 베팅하는 시장 분위기가 조성되면 곧바로 몸집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26일 기준 해당 ETF의 AUM은 1조2413억원에 달한다.
구성 종목은 이날 기준 삼성전자 비중이 25.85%로 가장 높고 삼성SDI(17.66%) 삼성바이오로직스(10.11%)에 이어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화재 삼성SDS 등을 5~9%씩 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편입 금액(추정)이 3221억원으로 삼성전자를 담고 있는 국내 증시 상장 ETF 79종 중 8번째로 높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3% 오른 7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월 13일 종가 7만7900원 이후 1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8만 전자'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은 9.39%에 달한다.
내년부터 수요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HBM 시장 확대 효과를 삼성전자가 고스란히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도 반영된 결과다. HBM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집중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북미지역 클라우드 업체들이 AI 서버 신규 투자를 확대하면서 엔비디아와 AMD 등이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이례적으로 선수금까지 지급할 정도로 HBM 물량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내년 HBM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려도 수요를 충족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3E 제품인 '샤인볼트' 샘플을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보내 테스트를 받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BM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에서 내년 19%까지 확대되고 HBM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달러에서 2025년 56억달러로 3.7배나 커질 전망"이라며 "내년 HBM 시장은 양산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SK하이닉스·삼성전자 중심의 독과점적인 공급 구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뛰면서 그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던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수익률이 -2.27%였던 KODEX 삼성그룹 ETF는 최근 한 달간 3.61%로 반전됐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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