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의 교감, 인지 저하 못 막을 수도...통념과 상반된 연구결과

박정연 기자 2023. 12.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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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의 교감은 노인의 언어 기억력이나 유창성 저하를 막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조사 결과 독거노인의 복합 언어 인지, 언어 기억, 언어 유창성은 반려동물 소유와 상관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반려동물이 노인의 인지력 저하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반려동물이 노인의 인지에 주는 도움에 대해 알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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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산대
반려동물로 흔히 길러지는 고양이.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반려동물과의 교감은 노인의 언어 기억력이나 유창성 저하를 막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러한 인과 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용 루 중국 중산대 연구원 연구팀은 26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오픈'에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연구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참가자 7945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6.3세였으며 56%가 여성이었다. 조사 결과 독거노인의 복합 언어 인지, 언어 기억, 언어 유창성은 반려동물 소유와 상관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타인과 같이 사는 노인은 이러한 경향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참가 집단 내 독거노인 군과 타인과 같이 사는 노인 군의 언어 능력 저하 정도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언어 능력 유지가 반려동물 소유 여부와 확실한 인과관계를 갖는지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얘기다.

그동안 반려동물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 왔다. 이와 관련해 이달 초 일본 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의 후지와라 요시노리 소장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예방 의학 리포트’에 “일본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를 키우면 치매 위험이 40% 감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려동물 보유와 언어 기억력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반려동물이 노인의 인지력 저하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반려동물이 노인의 인지에 주는 도움에 대해 알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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