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는 나"

박재이 기자 2023. 12. 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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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최초 제보자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남 전 실장은 "대장동 의혹은 민주당과 진보의 악순환의 굴레가 됐다"며 "'개딸'을 비롯한 많은 유튜버들이 이재명을 제거하기 위해 검찰이 만든 조작사건이라고도 말하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진실을 뒤집어도 좋다는 비양심적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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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최초 제보자가 본인이라고 밝혔다.사진은 남 전 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이낙연계 싱크탱크 사무실 '연대와공생'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최초 제보자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남 전 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연대와 공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제보자라고 밝히게 된 것은 정치가 부정부패와 함께할 수 없다는 양심의 발로"라고 말했다. 남 전 실장은 대장동 의혹이 대선 경선 국면이었던 지난 2021년 7월 한 대장동 원주민이 "이재명 성남시장이 약속을 어기고 너무 높은 가격을 제시했고 관련 자료를 제보한 것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파악해본 결과 대장동 관련 소송이 장기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인이었던 변호사·회계사 등과 함께 확보한 자료를 분석했다.

남 전 실장은 "자료가 부족하고 조사 권한이 없었지만 2주동안 전문가가 분석한 결과 대장동 사업은 이재명 대표가 내세웠던 '단군 이래 최대업적'과는 거리가 있었다"며 "대장동 조성 원가가 부풀려져 횡령 가능성도 제기됐고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서도 위법 상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이재명 후보 측에서 이낙연 후보가 '네거티브' 한다고 공세를 강화해서 캠프에 문제제기를 해봤자 진실은 묻힌 채 역공의 빌미를 줄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래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보고를 안하고 언론에 제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의혹에 관심을 보인 박종명 기자에게 자료를 제공했고 박 기자는 지난 2021년 8월31일 대장동 의혹을 최초로 보도했다. 박 기자는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에 최근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 전 대표 최측근으로부터 제보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남 전 실장은 "대장동 의혹은 민주당과 진보의 악순환의 굴레가 됐다"며 "'개딸'을 비롯한 많은 유튜버들이 이재명을 제거하기 위해 검찰이 만든 조작사건이라고도 말하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진실을 뒤집어도 좋다는 비양심적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장동의 진실은 이제 법원에서 밝혀질 운명에 놓였다"며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려야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남 전 실장은 "이낙연 전 대표가 제보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기자의 '이낙연 최측근이 제보했다'는 말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지난주에 묻기에 '제가 제보자고 사실대로 밝히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신당을 추진 중인 만큼 "제보 사실 공개가 민주당과의 결별 선언 아니냐"는 질문에 "진실만이 힘이고 당의 전통이라는 점을 당이 잘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지 당과 헤어질 결심으로 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제보 당시 이낙연 대선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남 전 실장은 내년 제22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 출마를 준비중이다.

박재이 기자 wja060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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