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진땀..."방송이 국민 대통합에 기여하도록 노력"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진땀을 흘렸다. 김 후보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주위 전문가들이나 내부 도움을 받겠다"면서도 "만일 임명된다면 업무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거나 방송·통신·미디어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낡은 규제를 전면 개편해, 디지털·미디어 융합 환경에 걸맞은 규범 체계를 정립해 나가겠다"면서 "방송·통신·미디어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 대통합에 기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자는 "방송·통신·미디어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중요한 시기에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돼 시대적 사명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하지만 방통위가 여러 사정으로 적기에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방통위가 주요 방송·통신·미디어 정책들을 차질 없이 시행하고 국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상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공세를 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방송통신 분야에서 특별한 경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방송통신 분야 수사 경험 없고, 변호사 시절 변론한 경험도 없고, 그 외에 관련 경력도 없다. 말하자면 문외한인 것이지 않느냐"라고 했고, 김 후보자는 "경험이 없다"면서도 "저에게 맡겨진다면 제가 최선을 다해서 성실히 그리고 훌륭하게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31년 전 '김순경 사건'의 담당 검사가 김 후보자였다며 부적격자라고 주장했다.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현직 순경이던 김 순경이 재판에 넘겨졌으나, 이후 동료 경찰들이 고문을 해서 허위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 순경이 억울한 옥살이를 한 진실이 드러났다. 김 후보자는 "현직을 떠나 기회가 있으면 보고 싶고, 지난 얘기도 하고 싶었는데 개인정보 때문에 (연락처를)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늘 가슴 아프고 나 때문에 어려움을 당했던 일에 대해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