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이스라엘 군수 지원 부담…인도태평양 대비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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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전쟁에 군수 지원을 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유사시에 대비한 비축 물량 부족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고문에 따르면 이스라엘 역시 하마스와의 가자 지구 전쟁 개전 이후 미국에 군수물자를 요구했고, 이는 미국에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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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전쟁에 군수 지원을 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유사시에 대비한 비축 물량 부족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윌슨 비버 헤리티지 국방센터 선임정책분석관 등은 최근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에 기고한 '미국은 중국을 억지하기 위해 더 많은 군수품을 필요로 한다'라는 글을 통해 이런 우려를 제기했다.
기고문은 올 초 미국이 전쟁예비물자(WRM) 비축 155㎜ 포탄 30만 발을 우크라이나에 이전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당시 미국이 관여한 분쟁은 우크라이나뿐이었지만, 가자 분쟁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기고문에 따르면 이스라엘 역시 하마스와의 가자 지구 전쟁 개전 이후 미국에 군수물자를 요구했고, 이는 미국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인도·태평양 분쟁에 대한 대비가 약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우리 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필요한 만큼의 군수물자를 보유하지 않았다"라며 "(중동과 유럽, 인도·태평양) 세 전구 모두에서 작전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물자를 생산하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는 매달 155㎜ 포탄 11만 발을 소비하고 있으며, 최소 월 35만6400발의 포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포탄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지만, 월 생산량은 2만8000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역시 미국에 155㎜ 포탄을 요구하며 부담을 가중하는 모습이다. 기고문은 "미국의 국제 비축분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갈된 상황에서 국방부가 이스라엘을 위한 포탄을 어디에서 찾을지는 두고 볼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포탄 외에도 이스라엘은 소구경탄(SDB)과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을 요청했는데, 미국은 이들 지원을 약속했지만 그 실행 방법은 불투명하다는 게 기고문의 지적이다.
기고문에 따르면 미국의 2022년 JDAM과 SDB 구매량은 각각 3000발과 2000발 수준으로, 약속한 대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려면 결국 다른 지역에서 자국의 비상 상황 대비 역량을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기고문은 아울러 최근 몇 년 싱크탱크 등을 통해 이뤄진 '워게임(모의 전쟁)' 결과를 거론하기도 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미국의 필수 군수 물자가 8일 만에 고갈되리라는 것이다.
이들은 아울러 "미국은 대만을 두고 중국과의 분쟁에 대비하고 있지만, 북한은 언제든 남한 침공을 결정할 수 있다"라며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분쟁과 동시에 북한의 남침이 이뤄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기고문은 "미국은 남한의 자기방어를 도울 조약상 의무가 있다"라며 "이런 전쟁에 군수품을 소비하는 것은 중국과 싸울 미국의 역량을 더욱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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