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 '꿈의 원자로' SMR메카 도약한다
정부 지난 3월 '경주 SMR국가산단' 최종 후보지 선정
2030년까지 문무대왕면 150만㎡에 3966억원 투입해 조성
SMR 핵심기술 확보·창업지원·관련 기업 육성 및 집적
주낙영 시장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산업 중추기지 역할"
▶ 글 싣는 순서 |
①철강도시 포항, 이차전지 보국 거듭난다 ②천년고도 경주 '꿈의 원자로' SMR메카 도약한다 (계속) |
소형모듈형원자로(SMR)는 '꿈의 원자로'이자 '차세대 원전'으로 불린다.
발전 용량 300㎿ 이하의 소형 원자로여서 이론적으로 출력 조절과 원자로 냉각이 용이하고 바다에서 대규모 냉각수를 끌어올 필요가 없어 입지 선정이 일반 원전에 비해 훨씬 자유롭기 때문이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부품이 하나의 압력용기에 모두 담겨 있어 만약의 사고가 발생해도 방사능이 모듈에 모두 갇히기 때문에 방사능 유출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다. 건설비용과 기간 역시 일반 원자로에 비해 비교우위를 가진다.
특히 전력 공급 없이 공기로 자연스럽게 냉각할 수 있어 지진이나 쓰나미 등으로 전력 공급이 끊긴다 해도 폭발 위험이 매우 낮다.
이 같은 장점을 반영하듯 원자력 업계는 SMR 시장규모가 2035년에는 세계적으로 630조원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SMR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 경쟁은 치열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노형의 종류만 약 70여 종류에 이르고, 국내도 삼성과 현대, SK 등 대기업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5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따라 2028년까지 3992억 원을 투입해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관련 기술 개발에 불이 붙은 가운데 경주시가 SMR 메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국가산단 조성계획에 경주 'SMR국가산단'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경주 'SMR국가산단'은 2030년까지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원 150만㎡에 3966억 원을 투입해 전 세계 원전시장을 공략할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히 인근 감포읍에 조성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연계해 원자력 및 SMR 핵심기술 확보, 창업지원 및 인력양성 기반 구축, 소·부·장 기업 육성과 집적화로 SMR 산업의 핵심거점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가 연구용역을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SMR국가산단을 통해 유발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73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410억원, 취업유발효과 5399명에 달한다.
산단 조성 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생산유발효과 6조7357억원, 취업유발효과 2만 2779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지난달 뉴스케일 파워가 아이다호주에 SMR 6기를 짓기로 한 CFPP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설계인증을 받은 유일한 SMR 노형의 첫 번째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이다.
관련 기술개발과 안전성 확보 등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반증이다.
이에 원안위는 지난 8월 혁신형 SMR에 한해서 '사전설계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며 관련 기술 개발과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정부도 내년도 경북지역 원자력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524억 원 증가(76%)한 1216억 원을 편성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 606억 원 △용융염원자로 기술개발사업 73억 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 350억 원으로 SMR 기술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시장은 "SMR국가산단,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중수로해체기술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경주는 경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에너지 산업 중추기지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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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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