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중국 공연산업…이면엔 립싱크·암표 논란

이명철 2023. 12.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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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중국 내 공연 산업도 활기를 나타냈다.

다만 한편으로는 인기 그룹의 립싱크 논란과 대형 공연 때마다 반복되는 암표 등의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중국 국영 중앙TV(CCTV)는 중국공연산업협회 통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에서 506개의 대규모 콘서트와 음악 축제가 열려 24억9700만위안(약 4523억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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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조치 해제 후 전국 공연 흥행 수익 증가세
‘메이데이 립싱크 사태’ 등 문제 수면 위 부각
공연 인기 끌면서 암표상 극성…규제 강화 필요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팬데믹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중국 내 공연 산업도 활기를 나타냈다. 다만 한편으로는 인기 그룹의 립싱크 논란과 대형 공연 때마다 반복되는 암표 등의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중국 국영 중앙TV(CCTV)는 중국공연산업협회 통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에서 506개의 대규모 콘서트와 음악 축제가 열려 24억9700만위안(약 4523억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중국 유명 가수인 제이 초우(주걸륜)가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AFP)

주걸륜으로 잘 알려진 제이 초우는 올해 큰 인기를 끈 아티스트 중 하나다. 올해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에서 열린 그의 콘서트는 15만46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해당 지역이 9억7600만위안(약 1769억원)의 관광 수익을 올렸다.

천진에서 열린 제이 초후의 콘서트는 관객이 18만5000명에 달했고 외국인 관객이 62%를 차지해 30억위안(약 5439억원)의 소비를 주도했다.

우바이(오백)란 가수는 클래식한 레퍼토리와 한국적인 스타일의 가창력으로 올해 공연 시장에서 가장 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고 CCTV는 소개했다. 그는 대만에서 흥행한 드라마 ‘상견니’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부르기도 했다.

이밖에도 린 준지에(임준걸), 재키 청(장학우) 등의 인기 가수들도 공연 흥행에 성공했다.

대규모 콘서트와 음악 공연은 내수를 끌어올리는 관광 소비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CCTV는 “콘서트가 도시 (관광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며 “업계 관계자들은 대규모 공연 활동이 지역 소비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국민의 행복감을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연 산업이 성장세이지만 이면에는 부작용도 존재하고 있다. 우선 최근 화제가 됐던 립싱크 논란이다.

중국에서 인기를 누리던 대만의 유명 밴드 오월천(메이데이)은 지난달 상하이 공연에서 립싱크를 한 혐의로 중국 당국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공연자들이 립싱크로 관객을 속이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CCTV는 “메이데이 립싱크 소동은 전국적인 논의를 불러일으켰고 업계 안팎에서 대규모 콘서트에서 립싱크의 경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가 시급한 논의 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암표상들의 난입으로 인기 가수들의 공연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 중국 당국은 티켓 구매자와 실제 관객이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실명제를 도입했다.

예매 플랫폼에서 티켓을 구매할 때 티켓 구매자가 입력한 신원 정보는 행사장에 입장하는 사람의 신원 정보와 동일해야 하고 행사장 입장 시 신분증과 얼굴 인식을 스캔해 암표상에 의한 티켓 판매를 제한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명 공연의 티켓을 구하긴 ‘하늘의 별 따기’다. 실명제 도입 이후에도 인기 공연의 티켓은 1초만에 매진되거나 티켓 구입을 위해 암표상에게 웃돈을 주고 신분증 등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CCTV에 “시장 폭발과 스타 효과로 인해 티켓 구매의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다”며 “도시간 공연이 매우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예전에는 현지 관객이 (티켓을) 움켜줬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움켜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CCTV는 “대규모 콘서트는 문화 관광의 성장을 촉진했고 집중할 가치가 있는 많은 문제를 가져왔다”며 “각종 부서에서 암표상에 대한 규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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