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천주머니’ 만드는 美 기업, 수십억원 매출 비결은?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역의 학교가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돕는 이른바 ‘잠금 주머니’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해당 주머니를 만든 스타트업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미국 NBC방송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의 정부 계약·구매 데이터베이스인 ‘거브스펜드’(Govspend)에 따르면 지난 8년 동안 미국 내 41개주(州)의 교육부가 스타트업 ‘욘드르’(Yondr)에서 스마트폰 잠금 주머니를 사는데 250만달러(약 32억3625만원)를 지출했다.

미국 스타트업 욘드르(Yondr)가 만든 휴대전화나 기타 장치를 넣은 뒤 입구를 자석으로 밀봉할 수 있는 천 주머니. / 욘드르 홈페이지

욘드르는 휴대전화나 기타 장치를 넣은 뒤 입구를 자석으로 밀봉할 수 있는 천 주머니를 만드는 회사다. 회색과 녹색 색상으로 주머니는 재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보다 약간 더 큰 크기에 특수 자석을 사용한다. 욘드르가 해당 주머니를 만든 것은 2014년이다. 그레이엄 듀고니 욘드르 대표는 “2014년 당시 차 뒷좌석에 주머니 500개를 싣고 낮에는 학교를, 밤에는 콘서트장을 돌아다녔다”며 “학교에서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우려는 미국 의회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과 팀 케인(민주) 상원의원은 지난달, 정부가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제안했다.

이는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23일까지 13~17세 청소년 14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46%가 ‘거의 지속적으로’ 온라인에 접속한다고 답했다. 이는 2014~2015년보다 두 배 증가한 수치다. 또한, 코먼센스미디어가 올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11~17세 사이인 어린이 중 약 절반이 하루에 휴대전화 알람을 최소 237개 받으며, 이 중 25%는 수업 중에 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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