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후 봇물 이룬 게임 오프라인 행사들

조민욱 기자 2023. 12. 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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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승리의여신: 니케' 메이드 카페. 사진=조민욱 기자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전후로 게임업계는 큰 변화를 맞았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시 외부 활동 제한 등을 이유로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게임업계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게임 이용자들이 급감하면서 현재 또 다른 상황에 놓였다. 온라인 콘텐츠 소비량이 현저히 줄면서 실적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반면 펜데믹 이후 오프라인 행사들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피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실내 마스크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게임사들은 그동안 제한됐던 이용자 소통 행보도 적극 펼쳤다.

먼저 서브컬처가 시장의 주류 장르로 떠오르면서 올해 게임사들은 서브컬처 게임과 관련한 이색적인 행사를 다수 선보였다. '승리의여신: 니케'를 개발한 시프트업은 지난 5월 출시 반년을 기념해 메이드 콘셉트의 카페를 한시 운영했다. 게임 속 캐릭터로 꾸민 코스튬플레이어들이 직접 방문객을 맞이했으며, 행사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호요버스 '원신' 여름 축제. 사진=조민욱 기자

'원신'을 서비스하는 호요버스는 지난 7월 원신의 4번째 지역인 '수메르'를 콘셉트로 한 '2023 여름 축제'를 성대하게 펼쳤다. 코로나19 펜데믹 후 원신의 국내 최대 행사였던 여름 축제에는 3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현장을 찾았다. 행사는 미니게임과 2차 창작물 부스, 코스프레 퍼레이드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넥슨은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첫 오프라인 생방송을 열고 글로벌 이용자들과 접점을 확대했다. 지난 10월 진행한 블루 아카이브 특별 생방송에는 약 500명의 현장 방청객과 2만명의 온라인 시청자들이 호응을 보냈다.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은 게임 OST와 관련한 행사도 줄을 이었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음악회는 5000여명의 관객에게 게임 속 대표곡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전달했다. 장수 IP이자 다수 명곡을 보유한 게임으로 유명한 '테일즈위버'도 오케스트라를 통해 팬들의 지난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디 오케스트라'. 사진=조민욱 기자

그라비티도 지난 5월 국내 첫 라그나로크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신구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음악 마케팅을 적극 실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MMORPG '로스트아크'를 활용한 축제 '디어프렌즈 페스타'를 열었다. 지난해 300명 수준으로 진행했던 팬 대상 행사인 '로아온'을 1만2900명 규모로 키운 셈이다. 현장에는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과 특별 공연, 미니 게임 등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음악회도 진행해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각 게임들의 자체 행사 외에도 주요 게임 전시회들이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특히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는 수많은 출품작들을 중심으로 올해 역대급 규모로 개최해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X게임페스티벌2023(AGF 2023)도 6만여명이 넘는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대흥행에 성공했다.

e스포츠 부문도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이 연기된 끝에 개최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각 게임 종목의 대표팀 선수들은 좋은 성과를 거뒀다. 스트리트파이터 5 종목에서 김관우가 e스포츠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리그오브레전드(LoL) 종목에서도 대표팀이 금빛 사냥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개최한 LoL e스포츠 최고 권위 대회인 'LoL 월드 챔피언십'도 누적 시청자 4억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거뒀으며, 여기에 e스포츠팀 'T1'의 우승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아울러 게임사들과 이용자 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인 만큼 내년에도 다양한 게임 오프라인 행사들이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행사의 경우 이용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등 많은 내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글로벌 서비스에 무게를 둔 게임의 경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등 하이브리드한 행사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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