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생활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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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전국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다.
계도 기간이 지나고 도로 곳곳에서 이루어진 전 좌석 안전띠 착용 단속 중 동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아 적발된 운전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또한 뒷좌석에서 정상적으로 카시트의 안전띠를 착용한 경우 11.2%의 복합중상 가능성을 보이나 미착용의 경우 그 가능성은 99.9%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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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전국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다. 계도 기간이 지나고 도로 곳곳에서 이루어진 전 좌석 안전띠 착용 단속 중 동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아 적발된 운전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8월 뒷좌석 등 자동차 모든 좌석에 안전벨트 착용을 장려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운전석과 동승자석에 한해 안전띠를 맬 때까지 시각 및 청각 경고를 제공하던 것을 앞으로는 뒷좌석 안전띠 착용까지 경고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시동을 걸고 난 이후 60초 동안 계기판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운전자에게 알리고 주행 중 안전띠를 풀면 소리로 경고를 주도록 했다. 미국은 2021년 약 4만3000명이 도로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중 절반은 벨트를 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규정은 연간 약 300건의 치명적인 부상과 100명 이상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에서 안전띠 착용에 대한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성인 남성 인체모형을 활용해 56㎞/h의 속도로 정면충돌 실험을 시행한 결과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머리, 목, 흉부 등에 가해질 수 있는 복합중상 가능성은 조수석 기준 약 80.3%로 나타났다. 동일한 조건에서 안전띠를 정상적으로 착용했을 때 복합중상 가능성이 12.5%인 것과 비교하면 약 6배 이상 높다. 또한 뒷좌석에서 정상적으로 카시트의 안전띠를 착용한 경우 11.2%의 복합중상 가능성을 보이나 미착용의 경우 그 가능성은 99.9%에 이른다.
이러한 실험 결과에도 불구하고 공단에서 매년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안전띠 착용률은 83.02%이며,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32.28%에 그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처음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된 2018년 조사 결과가 32.64%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5년 동안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전 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답보 상태를 보인다. 물론 이는 1980년대에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한 독일 등 유럽 국가와 비교한 것이므로 2000년대부터 의무화한 일본(43%)과 우리나라는 착용률이 상대적으로 미진할 수밖에 없으며, 향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처음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하고 교통문화가 생성되던 초기에 운전자는 한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이거나 생업을 위해 운수업을 선택한 사례가 주를 이루었을 것이다. 오롯이 운전자만이 교통 상황을 파악하며 안전 운전을 해야 했고 동승자는 편안히 갈 수 있도록 안전띠 착용을 요청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관례였을 듯하다.
본인의 운전이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추어질까 싶은 마음에 권유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전 좌석에 놓인 안전띠를 모른 척해 왔다. 동일한 속도로 같은 조건의 도로를 달리면서 가족과 동료, 그리고 승객은 안전띠를 매지 않고 오로지 운전자만이 안전띠를 매고 있던 관습은 그야말로 무지함이 불러온 악습이다. 그리고 그 오래된 악습을 깨기 위해 각자 버클만 채우면 되는 단순한 과정을 하도록 신기술을 이용해 시각과 청각으로 경고하고 있다. 안전띠는 전 좌석에 있다.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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