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대위원장 뿌리친 이준석, 외로운 `신당 창당` 실험

안소현 2023. 12. 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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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27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데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이 신당 합류에 부정적이어서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탈당 후 이른 시일 안에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내년 1월 중으로 가칭 '개혁신당'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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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27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데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이 신당 합류에 부정적이어서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음식점에서 '나홀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여당으로부터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안 받았으나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대위원 깜짝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하며 입당했으나,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지도부에 합류하면서 '친정'에 복귀했지만, 이번에 두 번째 탈당을 하게 됐다. 12년 전 자신의 정치 입문일인 '12월 27일'을 탈당 디데이로 정했다.

이전 대표는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둔 사람은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다"며 "오늘 내 선택은 내 개인에 대한 처우, 나에게 가해진 아픈 기억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다. 비상 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다.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도 상대를 악으로 상정하고 청산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시민들을 이끌려 한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또 "상대 정치세력을 악의 상징, 빌런(악당)으로 만들어 콜로세움에 세우는 검투사 정치는 월륜, 즉 보름달과 같아지게 돼 있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생산적인 정치는 월신, 초승달과 같이 차오른다"고 했다.

아울러 의대 정원 확대, 국민연금 개혁,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의혹 등 윤석열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을 열거한 뒤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전 대표는 "제가 하는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히 직시하고 당당히 표 떨어지는 얘기를 하겠다"며 "거대 정당을 이끌어 본 제가 새로운 도전을 할 때는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라고 창당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어 "몇 개의 의석을 만들어낼지 확실하지도 않은 누군가의 말에 신빙성이 없고 실행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의석을 만들어 달라"며 "3000만원으로 전당대회를 승리하는 방식이 정치개혁의 실증적 사례였던 것처럼 나눠줄 돈과 동원할 조직 없이 당을 만들어 성공한다면, 정치의 문화가 확 바뀔 것이니 대한민국 시민 모두를 미래의 정치로 초대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 후 이른 시일 안에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내년 1월 중으로 가칭 '개혁신당'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창준위 설립을 위한 발기인 200명 이상의 오프라인 서명을 받았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한동훈 위원장이 '쇄신'을 강조하면서 등장한 뒤 여론의 관심은 한 비대위원장에게 쏠려있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 중 한 명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당에 잔류하는 길을 선택했다.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선거 기간이니 당장 언론에서 회자는 되겠지만 정치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슈 선점에서도 밀렸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한동훈 웨이브'가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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