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목표치 30%로 낮췄다
'말잔' 기준은 '평잔' 기준으로 전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포함키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가 향후 3년 동안 '평균잔액 30% 이상'으로 조정된다. 앞서 인터넷은행들이 제시한 공급 목표보다 완화한 기준이다.
향후 인터넷은행들의 안정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위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을 고려해 목표치를 조절했다는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대출공급 목표, '평잔' 기준 30%로 완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7일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에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4~2026년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 30%는 앞서 인터넷은행들이 올해 연말 목표치로 제출한 △카카오뱅크 30% △토스뱅크 44% △케이뱅크 32% 보다 낮아진 수치다. 최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경우 목표치를 14%포인트나 감면받은 셈이다.
금융당국이 이를 조정한 것은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서다.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82%에서 지난해 말 1.71%, 올 11월 말 2.51%까지 올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대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비중을 30% 수준보다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 향후 3년 대출 목표를 30%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목표비중을 낮추는 대신 기존 '기말잔액(말잔)' 기준은 '평균잔액(평잔)'으로 바꿨다. 그동안 중저신용자 대출목표를 높이는 과정에서 말잔 기준 운영이 불가피했지만 각 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가 30% 수준에 이른 만큼 안정적 관리를 위해 평잔 기준으로 전환한 것이란 설명이다.
말잔이 아닌 평잔 기준으로 하면 분기 내 평균을 30%로 맞춰야 해 말잔(분기 말 기준)보다 운영하는 게 까다롭다.
반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부 서민금융대출의 보증한도를 초과한 대출잔액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서민금융대출 등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게 금융당국 구상이다.
또 금리상승 과정에 연체율 관리와 중저신용자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대안신용평가 추가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건전성과 유동성 등 기초체력도 충실히 다지도록 했다.
향후 3년 중저신용대출 3.2조원 추가공급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에 맞춰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신규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3년 동안 △카카오뱅크 9184억원 △토스뱅크 1조7203억원 △케이뱅크 5774억원 등 총 3조2161억원의 중저신용대출을 공급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잔액규모를 올해 11월 말 4조3149억원에서 2026년 말 5조2333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저신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 재개와 마이데이터를 포함한 대안정보 활용 확대, 대출 취급행태 변화를 고려한 대환대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잔액규모를 2026년 말 4조7837억원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기반의 신용평가 모델링을 적용해 신용평가모형의 완성도와 성능을 높이고, 개인사업자 특화 대안정보를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 평가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2026년 말 중저신용대출 잔액 목표치를 2조7703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11월 말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2조1929억원이다. 통신데이터 기반 특화모형을 보완하고 카드 가맹점 정보에 기반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 3사는 2026년 말까지 분기 단위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CSS 고도화 및 건전성 관리 계획 이행현황을 공개한다. 금융당국은 이행현황을 점검하면서 필요시 개선을 권고하는 등 관리 및 감독을 지속하기로 했다.
강지수 (jiso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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