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코노미스트 '2위'→美매체도 "2년간 한국만큼…" 극찬

박종진 기자 2023. 12. 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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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치 전문지가 지난 2년간 한국만큼 여러 곳에서 지정학적 평판을 높인 나라가 드물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매체는 한국이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두 차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면서 "2년 전만 해도 K팝이나 오징어게임과 같은 TV쇼의 인기가 '현대 국제 정치에서 더 적극적 역할'로 전환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지만 한국이 미국의 동맹 네트워크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국가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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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헤이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헤이그 총리실에 도착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3.12.13.

미국의 정치 전문지가 지난 2년간 한국만큼 여러 곳에서 지정학적 평판을 높인 나라가 드물다고 평가했다.

보수 성향의 정치 전문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26일(현지시간) 'K-파워: 글로벌 중추 국가로 부상한 한국, 미국의 동맹국들을 끌어들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역할을 열망하는 대통령 아래 한국은 대서양을 횡단하는 군사·경제 안보 계획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자신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올 들어 4월 미국 국빈방문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영국, 네덜란드 등을 국빈방문한 것을 소개하면서다.

매체는 유럽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대단히 훌륭하다"(they are good, absolutely)고도 표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가장 최근 방문한 네덜란드와 맺은 반도체 동맹(semiconductor alliance)에 관심을 보였다. 매체는 미 하원 정보위원회와 외교위 아태분과 소속인 마이크 왈츠(공화·플로리다)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만약 이런 종류의 동맹과 파트너십이 정말로 추진된다면 그들(한국)은 글로벌 거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분석가들은 이 거래가 삼성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고급 반도체칩에 대한 접근을 줄이기 위해 부과한 수출통제를 더 쉽게 준수할 수 있게 만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고성능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의 폭력 위협이 커지고 있는 섬나라 국가인 대만이 생산하는 반도체칩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의존도를 상쇄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미국기업연구소(AEI) 객원연구원이자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의 발언도 인용해 "미국 입장에서도 이 관계(한-네덜란드)는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가 대만이나 중국에서 만들어진 반도체보다 아마도 더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반도체 제조 기반을 세계적으로 다각화하기를 원한다면 한국은 이 부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뉴델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 양자 회담장 로비 앞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9.09.

아울러 매체는 한국이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두 차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면서 "2년 전만 해도 K팝이나 오징어게임과 같은 TV쇼의 인기가 '현대 국제 정치에서 더 적극적 역할'로 전환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지만 한국이 미국의 동맹 네트워크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국가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외교·안보 분야 평가와 별개로 앞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 성적표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5개국 중 2위로 평가한 기사를 실어 관심을 끌었다. 작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1년간 근원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품목 변화율, GDP(국내총생산), 고용 증가율, 주식 시장 성과 등 5가지 경제 금융 지표로 산출한 종합 점수에서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1위는 '유럽의 우등생'으로 탈바꿈한 그리스가 선정됐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세종시에서 주재한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이코노미스트의 평가를 거론하면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높은 물가와 경기 퇴조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겪는 가운데서도 파탄 난 재정과 무너진 시장 경제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 온 정부를 믿어주시고 협력해주신 국민과 기업인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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