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원베일리, 이번엔 창호 ‘결로’ 때문에 골머리... “집 비우면 곰팡이”
겨울 들어 기온이 영하를 넘나드는 등 추위가 이어지자 아파트에서 결로 등 하자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개인 비용을 지불하면서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27일 조선비즈 취재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올해 8월 입주) 창호에서 결로 등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들 사이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로는 차가운 실외 공기와 따뜻한 실내 공기가 맞닿으면서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철에 자주 나타난다. 유리의 단열 성능이 낮거나 벽체의 단열 시공이 미흡할 경우 발생한다.
특히 결로로 인해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한 입주민은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하루에 3번 이상 집안 전체를 환기해야 한다”면서 “장기 출장이나 하루 이틀 집을 비우게 되면 창호 주변에 곰팡이가 생겨 큰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입주민들은 건설사인 삼성물산에 대해 ‘항의 현수막’을 걸고, 문제가 심각해지면 부실 공사로 국토교통부에 신고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측에서는 이번 결로는 지난 10월 불거진 창호 논란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하자 보수에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10월 창호 파손 등의 하자는 AS를 제공해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결로 현상은 창호의 문제보다 단열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 민원이 들어오는 데로 방문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포 원베일리는 앞서 지난 10월 거실 창이 깨지는 등 창호와 관련한 잡음이 있었다. 해당 단지의 창호 시공은 KCC의 협력사인 ‘신창’이 맡았고, 창호는 독일 회사 프로파인이 제작했다. 재건축 당시도 일부 조합원들은 국내 고급 자재를 놔두고 굳이 독일산 창호를 써야 하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기 화성시 송동에 위치한 GS건설의 동탄레이크자이더테라스 아파트도 최근 천장 누수 등의 하자가 발생하면서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아파트 단지내 온수분배기 재질이나 시공상태에 하자가 있는 상태에서, 겨울철 온수사용이 늘어나자 이 같은 누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민은 지난 22일 SNS에 집 천장에서 물이 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하고 “겨울에도 여지없는 물폭탄 고급 테라스 아파트”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입주민은 지난 7월부터 계속해서 하자 관련 게시글을 올렸고 “GS건설은 부실시공을 인정하라”는 등의 문구를 적기도 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누수가 가구 내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닌 필로티, 지하주차장 등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누수피해가 심한 가구는 집을 비우고 개인 비용으로 방을 구해서 생활하고 있는데 연말이라 방도 없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하자 보수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관리 부실, 공실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임대운용사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단지는 뉴스테이 임대 아파트로 LH에서 선정한 임대운용사가 관리를 맡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윗집이 공실인 상황에서 최근 한파 영향으로 배관 동파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임대운용사와 함께 원인 파악에 나섰고, 이후 임대운용사와 관리사무소가 해당 문제를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공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당연히 보수를 진행하고 AS를 제공하고 있지만, 임대아파트인 만큼 동파, 공실 관리 등은 임대운용사가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결로의 경우 입주시점에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시공사의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은 침수 피해 외에는 하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지만 겨울철에는 동파, 결로 등 다양한 하자가 발생한다”며 “특히 결로는 입주시점에는 전혀 보이질 않다가 온도차가 발생하면 나타난다는 점에서 시공사가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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