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연필로 그린 고양이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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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연필로 털 한 올 한 올까지 생생하게 그린 검은 고양이와 소녀가 함께 캔버스에 그려졌다.
그림 속에서 둘 사이의 사랑과 온기까지 느껴지는 세밀화를 그린 이는 '연필 작가' 박성옥이다.
그의 작품에는 커다란 눈동자의 단발머리 소녀가 다양한 소재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연민의 대상일 수도 있고, 작가의 감정을 대신하는 순수함의 상징일 수도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피안으로 향하거나 본인의 그림자를 마주보기도 하고, 때로는 소녀를 휘감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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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 4층에 자리잡은 오케이앤피(OKNP)는 12월 28일부터 1월 21일까지 박성옥(42)의 개인전 ‘온기’를 개최해 30여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박성옥은 어른들도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소년, 그리고 소녀가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에는 커다란 눈동자의 단발머리 소녀가 다양한 소재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연민의 대상일 수도 있고, 작가의 감정을 대신하는 순수함의 상징일 수도 있다. 초기 작품에서 소녀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렸다면, 최근에는 고양이와 벌과 같은 동물들을 작품에 대거 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신작들에는 고양이가 이전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피안으로 향하거나 본인의 그림자를 마주보기도 하고, 때로는 소녀를 휘감기도 한다. 표정 없는 소녀는 아무런 동요 없이 그를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박성옥의 작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검은색은 색 없는 색이면서 동시에 모든 색이기도 하다. 검은색은 도가적 미의식에서 바라보면 무위(無爲)를 뜻하는데, 노장은 이를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인위적인 행동에 의해 만들어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여기기도 했다. 작가 역시 작품제작에 있어 거대한 이유를 붙이거나 목적을 가지기 보다는 마음의 평화, 감정의 치유를 위한 진솔한 작업을 지향한다. 표현에 있어 강렬한 색이나 화려한 꾸밈없이 담담하다.
작가는 절에서 스님들을 도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내면을 탐구하기 위한 수행이자 마음의 중심을 잡는 일인 ‘참선’을 좋아하는데, 박성옥에게 있어 참선이란 얇은 선으로 빈 종이를 빼곡하게 채우는 것이다. 사고, 감정 이전에 감각을 다루는 이러한 작업방식을 통해 쉼 없이 그어진 선들은 서로 겹쳐지고 쌓여 시간의 탑이 되고, 이는 마치 흑백사진처럼 섬세하고 예민한 이미지가 되어 작품을 보는 관객을 매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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