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광주 12월 여론조사] 군공항 이전 지연은 시장 책임…이전 중단 우세
[KBS 광주]도심 속에 있는 군 공항을 외곽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광주광역시의 오랜 소망이자 숙제입니다.
마찬가지로 군 공항과 함께 있는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는 문제는 전라남도의 숙원 사업입니다.
양 시도의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2021년까지 민간공항을 우선 통합하기로 한 합의가 무산되고, 유력한 후보지였던 무안의 반대가 계속되면서 이 두 사업은 해법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반전의 계기가 생겼습니다.
지난 4월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함평군이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추진 동력을 얻게 된 겁니다.
이후 수차례의 설명회 등이 진행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이달 두 번째 나온 광주시와 전남도의 합의안은 군 공항 이전 해법이 있어야 민간공항을 통합할 수 있다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결국, 해를 넘기게 된 건데 대구 군 공항 이전 상황을 등에 업고 예산을 수월하게 확보할 호기를 놓쳤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 군 공항 이전 지연의 책임이 누구에게 가장 큰지 광주 전남 시·도민에게 물었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꼽은 응답이 19%로 가장 많았고, 김영록 전남지사 15%, 이전 후보지 주민 11%, 김산 무안군수 10%, 이전 후보지 국회의원 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봐도 양상은 비슷합니다.
광주는 강 시장의 책임 크다는 응답이 23%로 가장 높았고, 이전 후보지 주민 14%, 김 지사 12%, 김 군수 11%, 이전 후보지 국회의원 7%, 모름/응답거절 28%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광주 북구에서 강 시장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29%로 가장 높았던 점도 눈에 띕니다.
전남은 김 지사와 강 시장이 각각 17%로 동률을 이뤘고, 이전 후보지 주민 9%, 김 군수 8%, 이전 후보지 국회의원 7%, 모름/응답거절 39%입니다.
전남의 경우 이전 후보지인 무안이 있는 서남부권에서 김 지사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20%로 가장 높았고, 또다른 이전 후보지인 함평이 있는 광주 근교권에서는 강 시장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21%로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 13일 김 지사는 무안 군민과의 대화에 나섰다가 군 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막혀 1시간 이상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했습니다.
김산 무안군수와의 만남도 불발된 이 날 행사는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에 비해 강 시장이나 광주시는 무안군이나 김 군수를 상대로 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한 모습을 보인 적은 없는데요.
강 시장에게 책임이 가장 크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이전을 추진하는 광주시가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광주 시민에게는 갈등과 표류 속에 있는 군 공항 이전을 중단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습니다.
"민간 공항과 군 공항 동시 이전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38%였고, "두 공항 이전을 중단하고 광주 민간공항을 활성화 해야 한다"는 답변이 32%, "군 공항 이전은 중단하고 민간공항만 통합하자"는 응답은 14%입니다.
민간 공항 활용법에는 차이가 있지만 군 공항 이전 중단을 선택한 응답이 46%로 이전 추진보다 높습니다.
전남에도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의 동시 이전 중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동시 이전을 중단하고 무안공항 독자 활성화해야 한다"가 44%로 "동시 이전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 38%보다 높았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단순히 보면 '군 공항 이전을 중단하자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살펴보면 시·도민들의 의견은 광주 민간공항이든 무안국제공항이든 민간 공항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무게가 실려있습니다.
광주에서 "군 공항 이전을 중단하더라도 민간 공항을 통합하자"는 응답이 14%나 나온 것도 해외에 한 번 나가려면 인천으로 부산으로 비행 시간보다 더 오래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함이 녹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운로드] [한국갤럽] 2023년 KBS광주 12월 정례 여론조사_광주광역시_27일(수).pdf
https://news.kbs.co.kr/datafile/2023/12/20231227_egxkOU.pdf
[다운로드] [한국갤럽] 2023년 KBS광주 12월 정례 여론조사_전라남도_27일(수).pdf
https://news.kbs.co.kr/datafile/2023/12/20231227_e7gfie.pdf
[연관 기사] 이낙연 신당, 광주전남 의견은?
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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