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배우 이선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언론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BBC, CNN, 로이터 등 외신들은 "영화 '기생충'의 배우 이선균이 숨진채 발견됐다"며 앞다튀 보도했다.
로이터는 배우 이선균의 사망 소식과 함께 "이선균은 주말 동안 경찰이 세 차례에 걸쳐 심문을 하는 등 불법 마약 복용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며 한국의 엄격한 마약법을 언급, "위반하면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BBC 역시 이선균이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음을 알리며 "마리화나 사용을 포함한 마약 범죄는 한국에서 심각한 범죄로 간주된다. 마리화나를 소비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선균은 영화 '기생충'에서 부유한 박씨 가문의 아버지 박동익 역을 맡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며 "'기생충'은 2020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4개의 상을 휩쓸었다. 이는 영어 이외의 언어로 제작된 영화로는 최초로 상을 받은 작품이다"라고 조명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이선균은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 내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오전 10시 12분께 ‘남편이 유서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께 이선균의 차량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신원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이선균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선균은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와 A씨의 자택에서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돼 최근까지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이선균은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범행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전날 이선균 측은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증거가 A씨의 진술밖에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거짓말 탐기지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2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선균이) 빨대를 이용해 케타민 가루를 (코로) 흡입하는 걸 봤다. 케타민에 대해 궁금하다고 해 구해줬더니 투약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구체적인 투약 날짜 다섯 차례와 장소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선균 측은 코로 흡입한 것은 맞지만 '수면제인 줄 알았다'라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구했다. 또 A씨가 진술한 5차례 투약 날짜 가운데 4차례 만남은 인정했으며, 이 가운데 단 한 차례만 수면제를 투약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글로벌 OTT 애플TV의 '닥터브레인'에 출연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모았다.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근에는 영화 '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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