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배우 고(故)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연예계 안팎으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변영주 감독은 27일 SNS에 검은색 배경의 사진으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영화 ‘화차’를 통해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의 인연은 깊다. 지난 2019년 변 감독이 출연하던 예능 JTBC ‘방구석1열’에 출연한 이선균은 “변영주 감독 때문에 나왔다”며 깊은 우정을 자랑한 바 있다.
배우 이지훈 또한 검은 화면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어지럽고 무섭다.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 뉴스, 유튜브, 부풀려진 소문, 그놈의 네티즌, 마녀사냥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점 부끄러움 없이 잘 살고 있는가. 그만 몰아세워라”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지훈은 이선균이 출연했던 영화 ‘끝까지 간다’에 특별출연했다.
수현은 검은 화면에 영어로 애도의 글을 남겼다. 그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고 마음이 아팠다. 모두가 실수에 대해 용서받을 자격이 있다. 모두가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훌륭한 인재를 잃은 것이 한국 연예계에 얼마나 큰 손실인가. 그의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기도를 보낸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SNS에 “검찰과 경찰은 평시 기준 가장 강력한 ‘합법적 폭력’을 보유하고 행사한다. 이 힘의 대상자가 되면 누구든 ‘멘붕’이 된다”며 “언론은 이에 동조해 대상자를 조롱하고 비방하고 모욕한다. 미확정 피의사실을 흘리고 이를 보도하며 대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킨다”고 썼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깊은 내상을 입고 죽음을 선택한 자만 나약한 자가 된다.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이나 작사가는 녹취록, 가십성 콘텐츠, 자극적인 기사를 소비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 차라리 악플러이거나 아예 그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아닌, 그 가운데 어디쯤에 있는 어쩜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네. 사진도 검은 사진이나 그런거 올릴 자격도 못 되는거 같아 진짜 그냥 아무 사진. 어떻게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 원작 소설을 집필한 이민진 작가는 “배우 이선균의 명복을 빈다. 그의 많은 훌륭한 작품들 중 이선균은 ‘기생충’에서 찬사를 받을만 했고 ‘나의 아저씨’에서는 특출난 연기를 보여줬다. 이선균의 훌륭한 작품들과 재능들이 기억되길 바란다”고 추모글을 남겼다.
래퍼 프라임 또한 “1차원적인 잘잘못의 편가르기에 감정은 전혀 없다. 이 비보가 과연 누구의 발판이 되어 도약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독약일지는 알 것 같아 씁쓸하다”라며 이선균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외에도 가수 김송, 방송인 장성규, 유재환, 쿨 유리 등이 애도의 뜻을 표하며 추모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던 고인은 27일 서울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선균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밝히며 사망을 공식화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이다.
이선균은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해 시트콤 ‘연인들’,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골든타임’, ‘나의 아저씨’, ‘법쩐’ 영화 ‘쩨쩨한 로맨스’, ‘내 아내의 모든 것’, ‘임금님의 사건수첩’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른 ‘기생충’에 출연해 해외에서도 주목 받았다. 차기작은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 ‘행복의 나라’ 등이 있다.
2009년 배우 전혜진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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