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웅장해지는 창작오페라 ‘나랏말싸미’... 세종 대표 콘텐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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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어진동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오페라 '나랏말싸미'가 내년 더 웅장한 모습으로 관객을 찾는다.
한글 창제 과정을 그린 창작오페라로, 문화 시설과 콘텐츠 부족 문제를 겪는 세종시에 새로운 공연 콘텐츠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한음오페라단의 이 공연은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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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재미 보강, 대표 문화공연으로”
세종시 어진동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오페라 ‘나랏말싸미’가 내년 더 웅장한 모습으로 관객을 찾는다. 한글 창제 과정을 그린 창작오페라로, 문화 시설과 콘텐츠 부족 문제를 겪는 세종시에 새로운 공연 콘텐츠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임헌량(63) 한음오페라단 단장은 27일 “15, 16일 초연을 통해 받은 관객들로부터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며 “감동과 재미를 보강하는 등 미흡했던 부분을 강화해 세종의 대표 오페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그렸다. 서곡에서 나는 몰랐습니다를 비롯해 △불쌍한 백성들 △억울한 세상 △신기한 우리말 △재미있는 우리말 △개구리 노래 △이 딸의 주인이 곧 백성이다 △신하들과의 갈등 등 아리아 13곡으로 구성됐다. 한음오페라단의 이 공연은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열렸다. 세종시의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대상이기도 한 만큼, 주목을 받았다.
나랏말싸미는 세종의 차녀인 정의공주, 삼녀 정현옹주가 한양도성의 시장에서 연희패 공연을 구경하다 관원들에게 끌려가는 부부 상인을 목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공고문의 글을 읽지 못해 금지된 약초를 팔던 백성들이다.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에 나선 이유를 압축적으로 풀이한 장면으로 두 배우가 부르는 ‘나는 몰랐습니다’로 극화됐다.
이 작품은 특권층이 지식과 권력을 독점하던 시대에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한글(훈민정음)에 대한 성군의 고민과 열정 등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상기법으로 연출해 박수받았다.
다만 임 단장은 “15인조 오케스트라도 35인조 이상으로 편성하고, 중창으로 갈음된 일부 아리아를 합창으로 확대하고, 전의초수(椒水·후추 맛의 톡 쏘는 탄산 광천수로 세종의 눈병을 고친 약수) 이야기 등 극적인 요소를 가미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실제 성탄절을 한 주 앞두고 열린 공연에서는 탄탄한 구성과 오케스트라, 국악 연희가 더해진 1시간 30분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길게 느껴진다’ ‘극적인 요소가 부족한 평이한 오페라’라는 일부 평가가 있었다. 공연 중에 자리를 떠나는 학생 관람객들도 목격됐다. 임 단장은 “제한된 예산으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다 보니 배우와 가수의 수, 오케스트라 규모 등 전반적으로 관객을 압도할 만한 스케일에는 미치지 못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번에 나랏말싸미를 무대에 올린 한음오페라단은 앞서 2012년 세종에서 자비를 들여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연 등 다수의 공연을 연 데 이어, 지난 2019년 11월에는 세종 출생인 장욱진(1917~1990) 화백의 일생을 오페라로 불러들여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엔 창작 오페라 ‘클라라 슈만’을 무대에 올리는 등 신도시의 문화갈증 해소를 위한 공연을 다수 선보였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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