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멘탈 케어+강정호 레슨…2024년 한동희 부활 위해 '추강대엽'의 '강대'가 뭉친다

조형래 2023. 12.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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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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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4)의 부활을 위해 KBO출신 레전드 타자들이 함께한다.

한동희는 2020시즌부터 3년 간 우상향을 했던 타자였다. 2018년 ‘리틀 이대호’로 불리면서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2년 간의 방황을 끝내고 2020년부터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2020년 135경기 타율 2할7푼8리(461타수 128안타) 17홈런 67타점 OPS .797의 기록을 남겼다.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고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타율 2할6푼7리(424타수 113안타) 17홈런 69타점 OPS .807로 생산력이 향상됐다. 2022년에는 4월 MVP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출발을 한 시즌이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온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시즌을 치렀다.그럼에도 타율 3할7리(456타수 140안타) 14홈런 65타점 OPS .817의 성적을 기록했다. 홈런 수치는 떨어졌지만 타율과 안타, OPS 등의 수치는 모두 커리어하이였다. 

그러나 올해 한동희는 슬럼프의 늪에서 결국 헤어나오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동희는 비거리 향상과 뜬공 타구 생산을 위해 타격 메커니즘에 변화를 줬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면서 성적과 자신감 모두 뚝 떨어졌다. 올해 108경기 타율 2할2푼3리(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 OPS .583의 성적에 그쳤다.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강점인 타구스피드도 떨어졌고 자신감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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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의 롤모델이자 ‘조선의 4번 타자’, 그리고 롯데의 역대 두 번째 영구결번 선수인 이대호는 현역시절 한동희를 유독 아꼈다. 현재는 TV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개인 유튜브 촬영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롯데에 대한 관심을 아예 놓지는 않고 있다. 특히 ‘포스트 이대호’라고 불리면서 자신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 한동희에게 각별하다.

이대호는 지난 10월 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RE:DAEHO’를 통해서 “(한)동희는 진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탁 올라가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 안 되니까 더 안 되는 것 같다. 경기에 들어갔다 빠졌다 하면서 자신감이 더 떨어진 것 같다”라고 부진을 진단하기도 했다. 

이어 “동희 같은 애들은 자신감이 안 올라오면 아무것도 안 된다. 자신감이 좋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도 겨울에 시간이 있으니까 시즌이 끝난 뒤에 동희를 내가 진짜 바꿔놔야 할 것 같다. 동희는 내가 키워줄 것이다. 만나서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잡아줘야 할 것 같다”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한동희는 당시 “아직 결정이 된 것은 없지만, 그래도 함께 해야 한다면 (이)대호 선배님과 같이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대호 선배님이 먼저 올 겨울에 같이 운동하자고 했다. 또 시간이 되면 해외에서도 한 달 동안 나가서 같이 하고 아니면 부산에서라도 하자고 제안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11월에도 이대호는 "야구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자신감은 누구도 고쳐줄 수 없다"면서 "동희처럼 유난히 힘이 좋고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선수들은 실력보다 마인드가 중요하다. 야구장에서 즐거워야 한다. 자신감이 생기면 쭉 간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도  “본인도 마음고생이 심했겠지만 이제 올해보다는 더 잘하지 않겠나”라면서 “아무리 못해도 올해보다는 잘하겠지라는 마인드로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면서 한동희의 부활에 대해 심리적으로 접근했다.

한동희는 현재 전준우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그리고 롯데에서 잠시 함께 뛰었던 채태인이 운영하는 레슨장에서 기술 훈련 중이다. 한동희는 OSEN과의 통화에서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이전보다 소극적이었고 자신감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잘 치고 싶었는데 정확하게 하려다 보니까 손이 잘 안나갔다”라면서 “올해 몸과 마음 다 준비를 잘 했었다. 그런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다 보니까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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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는 마무리캠프 기간 김태형 감독, 김주찬 타격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그는 “상체가 서 있는 스타일이었는데 상체가 쏠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리를 좀 더 벌리고 하체 안정감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그거 위주로 훈련했다. 또 공격적으로 치는 것을 많이 주문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멘탈적인 진단, 기술적인 변화를 다듬기 위해 한동희는 미국으로 개인 훈련을 떠난다. “내가 진짜 바꿔놓겠다”는 이대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이대호가 비용 등을 지원해서 함께할 예정이다. 1월 중순부터 열흘 가량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함께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한동희는 “일단 가서 대호 선배님이 기술적인 얘기는 안하신다고 하셨다. 어차피 저도 감독님도 새로 오시고 알려주신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먼저 정립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기술적인 조언보다는 이제는 리프레시 하는 느낌으로 얘기를 많이 나눠보자고 말씀을 하셨다”라고 전했다.

물론 로스앤젤레스 개인 훈련에 기술적인 레슨 과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레슨장을 운영하고, 또 개인 유튜브 채널로 한동희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던 강정호의 도움도 받을 예정이다. 

강정호는 지난 8월, 한동희의 타격폼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올 시즌이 끝나면 제가 이 선수를 같이 지도해보고 싶다. 내년 시즌 이 선수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개인적으로 한동희 선수가 와서 훈련을 하고 지도를 해보고 싶다”라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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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스쿨’의 대표적인 수강생은 올해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하고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며 부활한 손아섭(NC)이 있다. 손아섭은 올해 강정호의 도움을 받아서 ‘에이징커브’에 대한 우려를 스스로 격파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는 동료 박세혁과 함께 보름 가량 훈련을 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두산 김재환이 부활을 위해 강정호와 함께 한 달 가량 구슬땀을 흘리고 최근 귀국했다. 

한동희도 잠시나마 ‘강정호 스쿨’의 일원이 될 전망이다. 그는 “정호 선배님이 저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관심을 많이 보여주셨다. 미국에 가게 됐으니 정호 선배님 얘기도 들어보려고 한다. 대호 선배님, 정호 선배님과 함께 다 같이 보고 레슨장 실내에서 함께 배팅 훈련도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과 함께 “장타 칠 수 있는 선수가 안보인다”라며 팀의 장타력에 대한 아쉬움을 전한 바 있다. 사실 김태형 감독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시켜줄 선수가 바로 한동희다. 그렇기에 김태형 감독도 마무리캠프 기간 한동희에게 많은 관심을 쏟았다.

한동희의 2024년 부활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한국 야구 역사에서 ‘추강대엽’이라고 불리는 역대 최고 선수 명단에서 ‘강대’를 책임지고 있는 강정호와 이대호가 한동희의 부활을 위해 의기투합한다. 한동희의 2024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강정호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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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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