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양도세 완화하니 투자자 웃었다…배당락일에도 증시상승
배당락일이자 주주명부 확정 후 첫 거래일인 27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코스닥이 상승 출발한 데 이어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1%대 강세 마감하자 대주주 양도세 완화로 인한 상승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91포인트(0.42%) 오른 2613.50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45포인트(1.35%) 오른 859.79를 기록했다. 배당락은 배당 기준일을 지나 더이상 주식을 매수해도 배당금을 받을 수 없어 통상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하락하곤 했다.
하지만 대주주 양도세가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완화되자 코스닥은 상승 출발해 상승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전날 상장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 기준을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조정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대주주 양도세 과세 대상자에 해당하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80~90%에 달하는 코스닥이 양도세 규제 완화 덕택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주주 양도세 부과 기준이 확대되면서 과세 대상이 70% 줄어든다는 분석이 있었다"며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연말 변동성은 제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배당금을 보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자 일부 상장사들이 배당 기준일을 변경해 배당락일이 내년 초로 옮겨가 증시 변동성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40억원, 2298억원 사들였고 기관이 444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744억원, 766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2542억원 사들였다.
코스피에서는 포스코가 리튬 투자 확대를 위해 아르헨티나와 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POSCO홀딩스가 4%대 강세를 보이는 등 철강 및 금속이 2%대 강세를 보였다. 전기·전자, 서비스업은 1%대 강세를 화학, 유통업, 전기가스업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증권, 건설업은 1%대 약세를 보험과 통신업은 각각 2%대, 3%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NAVER가 3%대 강세를 포스코퓨처엠이 2%대 강세를 기록했다. 카카오, 삼성SDI,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은 1%대 강세로 마감했다. 기아,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강보합세를 보였고, 현대차, SK하이닉스, LG화학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삼성물산은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금속, 일반전기·전자가 3%대 강세 마감했다. 인터넷이 2%대 강세를 제조, 반도체, 제약은 1%대 강세를 기록했다. 금융, 유통은 강보합권에 머물렀고, 건설, 운송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섬유·의류는 2%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엘앤에프가 7%대 강세를 기록했다. 알테오젠은 5%대 강세를 레인보우로보틱스, HLB, 리노공업, 에코프로비엠은 2%대 강세로 마감했다. JYP Ent., 펄어비스, LS머트리얼즈는 1%대 강세를 포스코DX, 에코프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셀트리온제약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HPSP는 1%대 약세를 기록했다.
올해 주식시장 폐장을 하루 앞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지막 거래일에는 거래량이 많지 않다"며 "코스피 자체는 최근 들어 가격 부담으로 흐름이 둔화하고 있으나 코스닥은 양도세 이슈를 소화했고, 중·소형주들이 연초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0.3원 내린 1294.2원에 마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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