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도 걱정한, '샌프란시스코는 위험하다'는 선입견…이정후는 반론이 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내 생각에는, 불행하게도 선수들과 선수들의 아내는 이 도시의 치안이나 마약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선수이자 은퇴 후에는 구단주 그룹의 일원이 된 버스터 포지는 오타니 쇼헤이 영입에 실패한 뒤 인터뷰에서 '폭탄발언'을 던졌다.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마약사범 관리와 치안 불안 문제로 부정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FA 선수들이 선호하지 않는 도시가 됐다는 얘기였다. 포지는 또한 "그게 합리적인 생각이든 아니든 그런 인식이 있다는 것은 현실이다. 악순환의 고리"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영입을 위한 미팅에 밥 멜빈 감독과 파르한 자이디 사장, 구단주 그렉 존슨과 포지를 앞세웠다. 인터뷰에서 포지는 오타니에게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게 되면 얻을 수 있는 영광을 강조했고, 구단은 다저스와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10년 7억 달러에 라이벌 팀 다저스로의 이적을 결정했다.
포지는 "나는 단지 샌프란시스코와 이 팀에 대한 내 사랑을 오타니가 알아주기를 바랐다. 내가 이 팀의 역사를 얼마나 감사하게 여기는지, 또 오타니가 그 역사에 함께 하기를 얼마나 바라는지 알아줬으면 했다. 만약 오타니가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햇다면 구단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이고 이 도시에도 활력이 찾아왔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대형 FA 영입에 연거푸 실패했다. 오타니가 처음이 아니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놓쳤고,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는 합의까지 마쳤으나 메디컬테스트 결과 문제로 계약하지 않았다. 이번 겨울에는 오타니에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까지 다저스에 내줬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들 모두에게 경쟁력 있는 제안을 던졌지만 통하지 않았다.
포지의 말처럼 샌프란시스코가 위험한 도시여서 선수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일까. 멜빈 감독이 이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멜빈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이리어에 속한 팔로알토시 출신으로, 이 지역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멜빈 감독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늘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싶어했다. 이곳은 훌륭한 도시다. 다른 대도시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구단)는 결국 여기에서 뛰고 싶어하는 선수를 필요로 한다. 그 선수들이 이곳(도시)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가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는 선수가 많아지고 팀이 성공을 거듭한다면 다시 이곳에서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도 많아질 것이다. 그게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NBC스포츠 베이에이리어는 이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한국의 스타 이정후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이적한 것이 좋은 증거"라고 썼다.
멜빈 감독은 포지의 발언을 문제삼지는 않았다. 오히려 포지 같이 다른 지역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한 선수들이 좋은 예가 될 거로 봤다. 포지는 조지아주 출신이지만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
인터뷰에서 멜빈 감독은 "포지는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포지의 선택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 포지의 과거를 보라. (조지아주 출신이지만)포지는 이곳의 야구에 큰 의미를 갖는 커리어를 가졌다"고 밝혔다.
멜빈 감독뿐만 아니라 같은 베이에이리어 지역의 NBA(미국프로농구) 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등이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FA 선수 영입 실패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지 역시 자신의 발언이 곡해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샌프란시스코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NBC스포츠 베이에이리어는 "2023년 시즌 동안 79승 83패에 그친 샌프란시스코의 성적이 FA 영입에 더 큰 방해가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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