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 “최고의 데뷔작”…화제의 '패스트 라이브즈', '기생충' 뒤이을까

이선화 기자 2023. 12. 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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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지난 20년간 본 영화 중 최고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등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세계적인 거장 기에르모 델 토로 감독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를 두고 한 말입니다.

“최고의 데뷔작” 극찬 세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한국 이름 송하영)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한국에서 만나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가 20여 년이 흐른 후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올해 아카데미를 휩쓴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감독 본인처럼 영리하고 자신감 넘치며 독창적인 시” 같은 영화라며 '패스트 라이브즈'를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기도 했습니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5개 부문 후보로 오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기생충' 뒤이을까

거장들의 극찬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영화는 '오스카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골든글로브 주최 측이 현지시간 11일 발표한 제81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그리고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그레타 리)에 지명됐습니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기록한 세 개 부문 노미네이트보다 많은 후보에 오른 겁니다. 당시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비영어권 영화상)을 수상한 뒤 오스카상 수상의 영광까지 이어나갔습니다.

영화는 이미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고담 어워즈와 뉴욕 비평가협회상 수상, LA 비평가협회 신인감독상 수상 등 눈부신 성과를 쌓아 올린 바 있습니다. 전미 비평가 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미국영화연구소가 발표한 '올해의 10대 영화'에도 이름을 올렸고, 영국 가디언은 '2023 최고의 영화' 50편 중 '패스트 라이브즈'를 1위로 꼽기도 했습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

셀린 송 감독은 누구?

압도적인 극찬 속에 오스카 시즌 최고 화제작으로 급부상한 '패스트 라이브즈'. 메가폰을 잡은 송 감독은 영화 '넘버 3'로 유명한 송능한 감독 딸이기도 합니다. 1988년생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12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갔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보고 영화 만들기도 했으며, '대부' '펄프 픽션' '매트리스' 같은 영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캐나다 국적이지만 '한국의 신인(South Korean newcomer)'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가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주한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영화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가디언은 영화를 두고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자전적인 영화인만큼 영화의 한국어 제목인 '전생'에도 감독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송 감독은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 상영 당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던 때도 일종의 전생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디에 무엇을 두고 오면 그걸 전생이라고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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