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관신도시 거주자, 전력요금제 직접 선택한다

산업부, 총 22개 규제 샌드박스 과제 승인
부산정관에너지, '요금제 선택' 실증 실시
정관신도시 공동주택 2000여 세대 등 대상

전력 소비자가 본인에게 맞는 요금제를 직접 선택하는 서비스가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제공된다.

전기요금 절감을 위해 핸드폰처럼 다양한 요금제를 골라 쓰는 방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제4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22개 규제 샌드박스 과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SK그룹 계열사인 부산정관에너지가 신청한 실증 서비스도 포함됐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계시별 요금제(시간대별로 다른 요금을 적용하는 제도) ▷사물인터넷(IoT) 기반 요금제 ▷전기차 충전 결합 요금제 ▷실시간 요금제 등 다양한 제도를 직접 선택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의 서비스는 약관 변경 등 복잡한 절차 탓에 사실상 시행되지 않았다 .

하지만 산업부는 사용자의 전기요금 절감과 사업자의 전력망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부산정관에너지가 약관을 바꾸지 않고도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전기 소비자에게 불리한 요금제 제공 금지 ▷사업 시행 전 전기위원회 심의 실시 등 조건도 함께 제시했다.

부산정관에너지는 정관신도시 공동주택 3개 단지 2000여 세대와 상가 1000여 곳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우선 제공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계절·시간별 차등요금제 등 신규 제도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상 차등요금제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다양한 요금제 선택으로 전기요금 절감이 가능하고, 사업자는 구역별 전력 수요 패턴 및 배전 인프라에 특화된 요금제 설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위원회에서는 ▷렌터카를 활용한 반려동물 운송 서비스 ▷액화수소 상용화를 위한 실증 과제 등도 통과됐다.

액화수소는 현재 국내에서 널리 활용되는 기체수소보다 용기 압력을 200분의 1로 낮춰 안전성을 확보한 수소다.

수소경제 지형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