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찍은 탄소배출권 ETF...내년에는 볕든다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12. 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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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새 줄줄이 상장한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박 팀장은 이어 "중장기적으론 전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추진의지가 지속되는 한 탄소배출권 시장의 규모 및 자산가격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 시장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유럽탄소배출권 ETF가 유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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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탄소배출권 이달 톤당 70유로 하회
난방 수요 많아진 겨울로 천연가스 가격 높아져
“전세계 탄소중립 의지로 중장기 투자 유효”
최근 몇년새 줄줄이 상장한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상승국면으로 돌아선데다, 전세계적으로 탄소 규제가 강해지고 있는만큼 다시 주목해야할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는 이달 최저점 대비 11% 이상 상승했다. 이달 중순 연 최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한 것이다.

해당 종목은 영국 ICE선물시장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인 EUA 선물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수인 S&P EU 배출권 지수(S&P)를 추종한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ETF 등도 이달 연 최저점을 찍고 반등에 나섰다.

탄소배출권 ETF의 반등은 유럽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의 대표격인 유럽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이달 15일 톤당 70유로를 하회해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현재 79유로 수준까지 올라섰다.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일정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정부에서는 매년 기업별 탄소 배출 허용량을 설정해 탄소배출권을 지급한다.

각 기업은 할당된 탄소배출권만큼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데, 할당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 기업은 배출권을 사야 한다. 대신 탄소 배출량이 허용량보다 적으면 배출권을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 통상 탄소배출권은 화석 연료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철에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는 총 5종인데,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상품은 유럽 등 해외 시장의 탄소배출권 시세를 반영한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현재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에 대한 메리트를 바탕으로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의 투기적 수요와 실질 수요가 모두 작동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의무를 준수해야하는 기업들의 연간 모니터링 기간이 12월에 종료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낮은 가격에서 배출 의무를 완료하려는 실질적 수요가 강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중장기적으론 전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추진의지가 지속되는 한 탄소배출권 시장의 규모 및 자산가격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 시장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유럽탄소배출권 ETF가 유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철 삼성자산운용 ETF운용1팀장도 “온화한 겨울이 EU의 가스비축량을 높게 유지하면서 탄소 가격은 최근 몇달동안 하방 압박을 받았다”면서도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이 돌아오고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급락폭을 되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성철 팀장은 이어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탄소배출권 예상가격은 24년 1분기 81.60, 2분기 84.00, 3분기 86.00, 4분기 87.70, 35년 1분기 93.90유로”라며 “미국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석유 에너지 사용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는 유럽과 미국 등 해외 배출권에 투자하는 ETF만 상장돼 있지만, 내년에는 국내 탄소 배출권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도 출시가 예고돼있다. 여기에 정부는 배출권 거래 활성화를 위해 배출권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온 배출권이월 제한도 완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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