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보다 싸다고? 주가폭등한 中 직구샛별株 '테무'

박수현 기자 2023. 12. 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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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자오 차이나]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찾아드립니다.

올해 국내에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에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1,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고금리 시대에 걸맞게 가성비를 내세우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국내에선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장 많이 알려졌지만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가 내놓은 테무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중국 경기 침체로 증시가 가라앉는 가운데에서도 핀둬둬는 크게 올랐다. 홍콩 증시와 미국 증시에 이중상장된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이 약세인 와중에도 미국 나스닥 시장에 ADR(미국주식예탁증서) 방식으로만 상장한 핀둬둬는 70%대 상승했다. 후발 주자임에도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이미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1등이다.

지난 26일 미국 나스닥 증시에서 핀둬둬(NAS:PDD)는 전 거래일 대비 0.51% 오른 145.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올해 들어 71.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주가종합지수 상승률인 45.13%와 비교해도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19일에는 150.66달러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종가를 기준으로 1929억4000만달러(약 249조 7222억원)다. 지난달 말부터 1929억2000만달러(약 249조 6770억원) 규모인 알리바바(NYSE:BABA)를 제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가운데 몸집이 가장 커졌다. 징동닷컴(NAS:JD) 시가총액(434억4000만달러)과 비교하면 4배를 웃돈다.

주가 급등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했다. 올해 3분기 핀둬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89% 증가한 688억4000만위안(약 12조4717억원),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순이익은 46.73% 증가한 155억4000만위안(약 2조8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 후에 주가는 개장 전부터 두 자릿수 상승률을 찍었고 지난 28일에 18.08%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다.

핀둬둬의 매출 규모는 기존 강자인 알리바바나 징동닷컴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2071억7600만위안(약 37조5340억원), 징동닷컴의 매출은 2435억3500만위안(약 44조1212억원)으로 핀둬둬의 3배를 웃돈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핀둬둬(93.89%)가 알리바바(9%)와 징동닷컴(1.7%)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직구 플랫폼'이 있다. 지난해 9월22일 출시된 테무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47개국으로 상품을 판매하면서 매출을 대폭 높여줬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테무의 하루 평균 택배량은 160만개다. 올해 연간 글로벌 총거래액(GMV)은 140억달러(약 18조1230억원)로 예상된다.

중국 증권가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핀둬둬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만을 내놓고 있다. 이달 핀둬둬에 대해 보고서를 발간한 중국 증권사 7곳의 투자의견은 매수(5곳)가 가장 많았고 비중 확대(1곳)와 강력 추천(1곳)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테무가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며 핀둬둬의 총매출도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진롱 화안증권 연구원은 "핀둬둬는 소비자들에게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을 깊이 심어줘 전자 상거래 업체의 치열한 저가 경쟁 속에서도 성장을 이뤄냈다"라면서도 "테무가 해외에서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가진 점이나 전자상거래 업계의 경쟁 심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 제한 등은 위험 요소"라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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