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이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3개월째 진행되고 있는 경찰 수사에서 3차례 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마약을 했다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고, 마약 투약 방법까지 알려져 심한 압박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이선균 변호인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시 경찰에 출석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앞으로는 원칙에 따라 경찰이 비공개로 소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국 유력 언론 BBC는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 조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았고, 그 과정에서 이선균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월 1차 소환 조사에서 경찰은 이선균의 소변을 채취, 간이시약검사를 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이선균의 머리털과 다리털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지만, 그 결과도 모두 음성이었다.
경찰은 지난 11월 4일 2차 소환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3차 소환해 19시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이씨가 숨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씨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이선균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선균의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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