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후판의 공세…올해 '100만톤 이상' 국내에 수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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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의 철판)의 수입이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산 후판 수입 물량이 뛰고 있는 것은 역시 '가격' 때문이다.
중국산 후판은 톤당 80만원 대에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의 품질이 과거에는 엉망이었던 게 맞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먹히기 시작할 정도로 많이 올라온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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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의 철판)의 수입이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 경쟁력에 품질까지 보강한 중국산 후판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등 철강업계와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최근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완료했다. 톤(t)당 90만원 중반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올 상반기의 경우 100만원에 근접한 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비 소폭 인하한 선에서 후판 가격을 조율한 것"이라며 "중국 등에서 만들어진 저가 외국산 후판의 수입이 대폭 증가했기에 후판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산 후판은 지난 11월까지 102만7000톤 수입됐다. 전년 전체 대비 71.6% 증가한 수치다. 2021년 31만2000톤, 2022년 59만9000톤을 거쳐 올해 100만톤을 돌파했다. 전체 후판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1.7%, 2022년 38.3%, 2023년 56.0%로 확대했다.
중국산 후판 수입 물량이 뛰고 있는 것은 역시 '가격' 때문이다. 중국산 후판은 톤당 80만원 대에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산 후판이 원재료 가격 및 전기료 인상 등의 악재 속에 톤당 100만원에 육박했던 것 대비 월등히 싸다. 후판은 선박 제작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품목이기에 쌀 수록 조선업계에 유리하다.
품질 면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선박 발주처에서 제시하는 후판 사용 가능 기업 리스트에 포스코 등 국내 회사 외에도 중국 회사들의 이름이 적잖게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의 사용이 최근 확연히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의 품질이 과거에는 엉망이었던 게 맞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먹히기 시작할 정도로 많이 올라온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선박 수요가 늘며 후판 공급처 다변화 차원에서 중국 제품 도입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한국무역협외에 따르면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2028년까지 연평균 선박 발주량이 4000만 CGT(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중국에서 선박용 블록을 수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선박용 블록은 후판을 이어붙여 만드는 제품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과 달리 국내산 블록만 써온 HD현대중공업도 '중국산'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블록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산 수입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그 과정에서 품질 문제 등도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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