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7억' 특급유망주의 몰락…미성년자 성추문 의혹에 잠적까지? 美 언론 "프랑코 집 수색→위치 파악 못해"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특급유망주'의 몰락이 아닐 수 없다. 미성년자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사 당국이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인다.
미국 탬파베이의 지역지 '탬파베이 타임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 당국이 완더 프랑코의 집을 수색했다"며 "산토 도밍고 아동청소년 검찰청은 완더를 찾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의 집 두 채를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탬파베이에 입단한 프랑코는 빅리그 무대를 밟기 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유망주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선수. 프랑코는 2018년 루키리그에서 11홈런 타율 0.351 OPS 1.005를 기록했고, 2021시즌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에서는 51안타 7홈런 타율 0.313 OPS 0.955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끝에 빅리그에 '콜업'됐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프랑코는 2021년 70경기에 출전해 81안타 7홈런 39타점 53득점 타율 0.288 OPS 0.810의 성적을 남겼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에서도 '스몰마켓'으로 정평이 나 있는 구단임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본 탬파베이는 시즌이 끝나자 11년 1억 8200만 달러(약 2357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탬파베이가 프랑코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품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프랑코는 지난해에는 83경기에서 87안타 6홈런 33타점 46득점 타율 0.277 OPS 0.746에 머무르며 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 112경기에서 124안타 17홈런 58타점 65득점 30도루 타율 0.281 OPS 0.81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던 중 미성년자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8월 보도에 따르면 프랑코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해당 여성이 프랑코를 고소하면서 사건이 공론화 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의 'Z101디지털'의 헥터 고메즈는 "프랑코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확률은 매우 낮다"며 "프랑코가 다신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메이저리그 역사에 큰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사안이 심상치 않음을 시사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폭력을 비롯해 미성년자와 관련된 범죄 혐의에 연루됐을 때에는 '유죄' 판결을 받지 않더라도 혐의 만으로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프랑코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곧바로 프랑코를 행정 휴가 조치했다.
심지어 피해자는 한 명도 아니었고, 한차례에 그치지도 않았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어린이 및 청소년을 상대로 이미 시작된 두 가지 사법 절차가 있는데, 프랑코가 또 미성년자인 젊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고 전했고, 헥터 고메즈는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현재 프랑코는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프랑코는 이달초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갔다'는 보도를 했다.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 당국은 프랑코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도미니카공화국 현지 언론을 인용해 "당국은 프랑코의 어머니 집에 도착해 수색을 진행했고, 프랑코의 집에도 갔다. 그리고 주변에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정보도 남겼다"고 설명했다.
줄곧 혐의 사실을 부인하던 프랑코가 수사망을 피해 몸을 숨긴 것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혐의 만으로도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단절될 위기인데, 잠적까지 하면서 이제는 빅리그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프랑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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