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도 치맥 열풍 이어간다”… 치맥킹 ‘할랄 인증’으로 세계시장 공략

안용성 2023. 12. 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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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시장(HALAL·이슬람 허용 식품) 시장에도 우리나라 치맥(치킨+맥주) 열풍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말레이시아, 사우디, 인도네이시아 등과 프랜차이즈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지난 26일 대구에서 만난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치맥킹’의 윤민환 대표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확장에 한창이었다. 2016년 씨엠케이푸드에서 출발해 2017년 시작한 ‘치맥킹’은 이미 지역을 넘어 미국 포틀랜드와 필라델피아, 일본 도쿄 등 해외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치맥킹은 치맥과 ‘펍’을 접목한 문화 소통 공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와 차별성을 띄고 있다. 특히 모든 테이블에 모니터를 설치해 K-팝과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해놓은 것도 특징이다. 매장 천장에 독특한 형태의 유화가 그려져 있는 것도 치맥킹만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이 같은 매장 모습은 글로벌 어느 곳에서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치맥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전략의 핵심으로 ‘할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할랄 식품 시장은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영역이다. 2021년 세계할랄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할랄시장은 2023년 기준 1조5000억달러(약 2000조원) 수준이며, 2030년에는  5조7000억달러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윤 대표는 세계 각국에서 열린 식품박람회를 통해 할랄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중국 상하이박람회 등에서 치킨 소스의 상품성을 확인한만큼 중동시장 개척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후 레시피 개발 등을 통해 할랄식품 인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할랄 시장 개척에 나선 상태다. 

윤 대표는 “치맥킹 치킨은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압도적인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미 맛과 서비스는 검증된 제품”이라며 “국내 프랜차이즈 확대와 해외 시장, 특히 할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랄 시장이 K-푸드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20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하는 할랄 시장은 K-푸드의 수출의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할랄인증 취득에 소용되는 인증비 및 대행비 등을 최대 70%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하람성분(돼지성분, 에탄올)에 대한 분석 및 시험성적서 발급과 가공·공정 기술 지원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할랄 식품을 중심으로 한 박람회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인도네이사 자카르타에서 열린 할랄 관련 식품박람회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지원했다. 

최근에는 한우가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과 함께 1호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2016년 10월부터 말레이시아와의 검역 협상을 시작으로 한우고기를 수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7년여의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3월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기관인 자킴(JAKIM)이 국내 할랄 전용 도축장을 최종 승인하면서 수출길이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출 1호 계약과 함께 향후 3년간 총 1875t, 연간 평균 600여t의 한우고기가 수출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한우 수출 실적인 44t의 13배가 넘는 규모다. 

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성과를 보였다. 지난 9월 한·인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할랄식품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할랄인증기관(2곳)과 인니 할랄인증청(BPJPH) 간 상호인정협약(11월)으로 수출기업들의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한우 수출이 확대된다면, 한우 수급 안정과 농가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지원: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대구=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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