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삼성전자 질주에 코스피, 3년 만에 배당락 징크스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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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회계연도 배당락일인 27일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배당락일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질주를 이어간 것도 코스피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팀장은 "PER 기준으로 보면 지수 상단이 높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2024년 이익 상승률로 상쇄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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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기준 지수 상단 제한”
2023 회계연도 배당락일인 27일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3년 만에 처음이다. 배당 제도 개선과 더불어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강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도 4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850선을 회복했다. 주식 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라는 훈풍이 계속 불고 있다. 다만 빠르게 높아진 주가를 고려할 때 당분간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613.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0.91포인트(0.42%) 올랐다. 장 중 26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311억원, 203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453억원 순매도했다.
배당락일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배당락일은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진 날을 뜻한다. 배당 기준일까지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을 받을 수 있어, 배당락일부터 시장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배당액을 확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정하도록 관련 제도가 바뀌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보통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가 2월에 열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말이 아닌 2~4월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질주를 이어간 것도 코스피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400원(1.83%) 올랐다. 6거래일 연속 오름세이고, 5거래일째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고, 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의 필수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점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반대로 HBM 시장을 주도해 온 SK하이닉스는 이날 종가 기준 500원(0.35%) 내린 14만4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POSCO홀딩스, 기아, NAVER 등의 주식도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현대차와 LG화학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11.45포인트(1.35%) 오른 859.79로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252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765억원, 747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포스코DX, 엘앤에프, HLB, 알테오젠 등의 주가가 전날보다 올랐다. HPSP, 셀트리온제약 등은 주가가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월 말 저점(2277.99)보다 335.51포인트(14.7%)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저점 대비 123.69포인트(16.8%) 상승했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의 52주 예상 PER은 현재 10.6배 수준인데, 지난해 PER이 11배를 웃돌았을 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6~3.7%로 지금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팀장은 “PER 기준으로 보면 지수 상단이 높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2024년 이익 상승률로 상쇄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화학·정유, 조선, 호텔·레저 등의 업종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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