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량 감소 … 판 흔들린다 보급형 전기차 대전… 판 뒤집는다
가격 확 낮춘 보급형으로 승부
보조금 적용하면 3000만원대
경차 모델은 2000만원대 눈길
기아EV3·EV4 내년 동시출격
볼보·지프도 본격적으로 가세
2023년 한 해 자동차 시장의 최대 화두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였다. 2021년 115%에 달했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61%, 올해 50%대를 기록했다. 고가 전기차를 구매하는 '얼리어답터'의 시대가 끝났고, 전기차 대중화의 분수령에 도달했다는 시장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전기차 판매 둔화는 특히 국내 시장에서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 2만7399대를 기록했던 '아이오닉5'는 올해 1~11월 1만5572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올해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1만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오닉6' 역시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월간 3000대가 판매됐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한 달 평균 판매량이 400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전기차 판매 전략에서 보급형 전기차의 필요성은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판매량이 증명한다. 시작 가격이 7000만원대에 이르는 EV9은 출시 당시 사전계약이 8일 만에 1만대를 넘기는 등 큰 인기를 끌었지만 10월 내수 판매량 833대, 11월에는 375대로 주저앉았다. 기아는 재고분에 대해 큰 폭의 할인정책을 펴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와 글로벌 브랜드들은 2024년에 보조금 적용 시 3000만~4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2024년 선보이는 보급형 전기차는 6종 안팎으로 파악된다. 판매 기대치가 가장 높은 차종은 지난 10월 '기아 EV데이'에서 공개된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와 중형 전기 세단 'EV4'다.
EV3은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 후반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던 EV9을 닮은 외관 디자인을 갖췄고 고속도로 주행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 등도 장착될 예정이다. 보조금을 적용하지 않은 글로벌 출시가격은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로, 한화로 환산할 때 4000만원 중후반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단과 SUV의 중간 정도 전고를 갖춘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EV4 역시 2024년 말 출격한다.
현대차는 경차 '캐스퍼'의 전동화 버전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2024년 내놓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보조금을 받으면 시작 가격이 2000만원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KG모빌리티와 한국GM도 2024년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 올해 하반기 공개한 전기 SUV '토레스 EVX'가 이미 3000만원대(보조금 적용 시)에 자리를 잡았고, 내년에는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인 'O100(프로젝트명)'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픽업트럭인 만큼 화물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가격대가 3000만원대로 낮아질 수 있다.
2023년 기준 화물 전기차 보조금은 국고 보조금만 1200만원에 달한다.
한국GM은 쉐보레 '이쿼녹스 EV'의 국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판매 기준 시작 가격은 3만4995달러(약 4500만원)다.
글로벌 브랜드도 국내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볼보 'EX30'은 코나EV, 니로EV 등과 소형 전기 SUV 시장에서 경쟁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12월의 차에 선정되면서 품질·성능을 입증한 가운데 시작 가격은 사전계약 당시 보조금 적용 없이 4945만원으로 나타났다.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 지프는 전기 소형 SUV '어벤저' 전동화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오프로더의 명가 지프답게 노멀, 에코, 샌드, 머드, 눈길 등 총 6가지 주행 모드를 갖췄다.
보급형 전기차 시장 각축전은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꿈틀대고 있다.
기아가 지난 9월 LFP 배터리를 탑재해 보조금 포함 2000만원대에 출시한 '레이EV'의 11월 국내 판매량은 1387대를 기록했다. 공개 한 달을 맞은 볼보 EX30은 사전계약 개시 이틀 만에 1000대가 판매돼 2024년 연간 목표 판매량 2000대의 절반을 이미 달성했다.
[박제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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