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하나도 없네"…한동훈처럼 50대에도 '늘씬한' 아재 되려면

정심교 기자 2023. 12. 27. 16: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심교의 내몸읽기]
(과천=뉴스1) 김영운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 내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3.9.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6일 공식 취임한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73년생, 올해 만 50세다. 그가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나서며 정치권에 등판했다는 사실 못지않게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곳이 바로 그의 '늘씬한 체형'이다. 군살 한 군데 없어 보이는 몸에 힘차고 빠른 발걸음은 '배가 나오고 팔다리가 가느다란' 거미형 체형의 중년 남성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실제로 SNS에서는 '한동훈 몸매'를 키워드로 내건 게시물이 속속 올라온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과거 일화로 윤석열 당시 검사 시절, 회식 제안에 "전 빠집니다"라고 답하며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간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데다, 음료는 칼로리가 없는 것으로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남성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처럼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려면 20대 때보다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왜일까.

첫째, 안드로젠·테스토스테론 같은 남성 호르몬이 감소해서다. 남성은 30대부터 남성 호르몬 분비가 매년 1% 감소한다. 50대에 분비되는 남성 호르몬이 20대보다 30% 이상 줄어든다는 얘기다. 남성 호르몬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근육을 유지해 복부 비만을 막아준다. 남성 호르몬 분비가 줄어든 중년 남성은 단백질을 생산·저장하는 능력이 떨어져 근육이 마르고 뼈가 약해지기 쉽다.

둘째,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은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하루에 저절로 소모되는 에너지 소모량을 가리킨다. 20대 때와 똑같은 양을 먹어도 기초대사량이 줄어든 50대 때 살이 더 잘 찔 수 있다. 기초대사량은 근육량이 줄거나 체지방이 늘수록 낮아진다. 기초대사량은 20~30세에 정점을 찍다가 30세부터 매년 약 1%씩 감소한다. 기초대사량이 줄어들면 몸에서 쓰고 남은 체지방은 복강 내, 내장에 쌓인다. 이에 따라 내장에 지방이 쌓이는 복부비만 형태가 중장년 남성에게 흔하다.

[과천=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2023.12.21.
팔다리 가늘고 배 나온 거미 체형, 중년 남성에 흔해
중년 남성의 복부비만을 부르는 식습관도 있다. 다름 아닌 '술'이다. 술에 든 알코올은 1g당 약 7㎉로 칼로리가 적잖아서다. 생맥주 500㏄ 3잔(555㎉)을 마셨다면 밥 2공기(626㎉)를 비운 셈이다. 막걸리 한 잔(200㎖·110㎉)은 붕어빵 한 개, 소주 한 병(360㎖·600㎉)은 햄버거 한 개 열량에 맞먹는다. 게다가 알코올은 몸에 빨리 흡수되는데, 그만큼 지방으로 쉽게 전환된다.

심지어 알코올은 내장지방의 분해를 방해한다. 평소 밥을 많이 먹지 않는데도 배가 불러온다면 음주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살이 빠진다고 여겼다면 오산이다. 술 마신 다음 날 몸무게가 0.5~1.5㎏ 줄어들 수는 있지만 단기적 이뇨 작용으로 인한 소변량 증가와 수분 감소, 열 생산 촉진으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해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다.

내장 지방을 줄이려면 백미·빵·파스타 등 정제된 곡류보다 현미 같은 통곡류 섭취를 늘린다. 단순 당(탄수화물)과 트랜스지방이 든 가공식품은 피해야 한다. 다량의 설탕을 섭취하면 세포 노화의 지표인 텔로미어(염색체의 끝단)의 길이가 빠르게 짧아져서다.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면 세포 노화가 조기에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있다. 탄산음료는 칼로리가 높고 맛이 자극적이어서 식욕을 촉진한다. 세포 노화는 물론 체중 증가까지 일으킨다.

50대 이후 남성이 체형을 관리하기 위해 운동은 필수적으로 실천해야 하지만 운동법은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관절이 약해지고 골밀도가 감소해서다. '낮은 강도로 시작해 천천히 강도를 올린다'는 생각으로 운동 목표를 정한다. 빠르게 걷기, 조깅 등 중등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씩 주 3~5일 실천한다. 무산소 운동의 경우 체중 부하를 이용하는 것보다 고무 밴드처럼 탄력 있는 도구를 이용하면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근력·기초대사량을 높일 수 있다. 동작당 15~20회씩 실시한다. 만성질환 약을 복용 중이라면 담당의와 상의해 운동법을 정하는 게 안전하다.

도움말=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