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살림살이 다소 나아져…79%“남한생활 자유·여유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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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탈북민)들의 살림살이가 작년보다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볼 수 있는 조사결과가 27일 나왔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탈북민들이 체감하는 남한 생활에 대한 주관적 평가지표인 '만족도'는 79.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탈북민들은 남한 생활에 만족하는 이유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41%) △북한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22.6%) △내가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19.4%)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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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60.5%·실업률 4.5% 개선 추세
평균임금 245만원…일반인보다 55만원 ↓
이날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남북하나재단)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탈북민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3.4%로 작년보다 0.4%p 높아졌다. 고용률은 60.5%를 기록해 작년보다 1.3%p 개선됐고, 실업률은 작년의 6.1%에서 4.5%로 1.6%p 낮아졌다.
다만 일반 국민들과 비교하면 경제활동과 고용률은 각각 1.9%p와 3.0%p가 낮았다. 실업률도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수치(2.7%)보다 1.8%p 높아 여전한 격차를 드러냈다.
탈북민들의 생활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월평균 임금은 245만 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7만 3000원이 늘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의 월평균 임금은 300만 7000원에 이르러 탈북민들보다 매월 55만 원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이러한 차이는 한국사회의 성별 임금 격차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금을) 성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일반국민과의 차이는 남성이 17만 3000원, 여성은 24만 6000원으로 좁혀진다”고 설명했다. 전체 탈북민 가운데 여성 비율이 70% 이상이라 성별 임금 격차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는 이야기다.
재단 측은 탈북민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36.3개월로 작년보다 1개월이 늘어났고,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탈북민들이 체감하는 남한 생활에 대한 주관적 평가지표인 ‘만족도’는 79.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한 생활이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은 2.6%에 그쳤다. 특히 여성(79.9%)과 15~19세(89.8%), 비수도권 거주자(81.9%) 등의 만족도가 평균치보다 높게 나왔다.
‘탈북민이라 무시·차별 당해’ 응답 16.1%
응답자 가운데 16.1%는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타별이나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탈북민들은 △문화적 소통방식이 다르다는 점(72.8%)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45.5%) △남한사람에 비해 전문적 지식·기술이 부족(16.4%) 등을 차별·무시의 이유로 들었다.
재단 관계자는 “차별, 무시 경험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언론에 탈북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보도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탈북민의 안 좋은 모습보다는 잘 정착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 측은 지난 5월부터 두 달 간 지난 1997년 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만 15세 이상의 탈북민 중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탈북민 전문상담사 78명이 투입돼 대면,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율은 85.1%(2128건)로 파악됐다.
남북하나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탈북민들의 정착과 관련된 객관적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지원정책과 사업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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