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 목표달성 실패했다면 직원탓 전에 리더십 돌아봐라

기고 / 강태구 IBK기업은행 수석 컨설턴트

기업의 흥망성쇠, 운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운명이란 변화하는 운(運)과 타고난 명(命)의 조합에서 대상의 생사와 존망이 결정됨을 일컫는 말이다. 기업의 운은 경제 상황, 제도와 법규, 불특정 시기에 발생하는 비즈니스 이벤트 등 사업 환경에 해당된다. 이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개별 기업이 통제 불가능해 이른바 비즈니스의 최고 난제인 '불확실성(Uncertainty)'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명은 영위하고 있는 업의 정의와 보유하고 있는 인적·물적 사업 자산 등에 해당하며 이미 정해져 있는 상수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변화 가능성과 이에 대한 자유 의지도 포함하고 있다. 기업의 운명을 바꾸려면 운의 변화에 부응하고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명을 가다듬고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면 기업 명의 변화의 핵심은 어디에 있을까? 기업 운명을 좌우하는 변화의 열쇠는 바로 리더에게 있다. 기업의 생존, 더 나아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리더에게 다음의 제언을 드려본다.

우선 냉정하고 자기 성찰적인 시각의 견지와 경영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영 자문을 제공할 때 기업 리더와 상담해보면, 목표 미달과 성과 부진의 원인이 구성원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문 결과, 해결해야 하는 이슈의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원인은 리더의 의사 결정과 행동에 있을 때가 더 많았다. 경영 현안의 인과관계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판단 미흡은 성과 부진으로 연결된다. 또 문제 원인 규명과 해결 노력을 엉뚱한 곳에 쏟아붓게 돼 자원을 낭비하고 구성원 의욕을 저하시켜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사업 구상과 실행에서 내부적 파트너인 구성원의 지속적인 참여와 기여는 필수적이다. 구성원에 대한 리더의 생각과 태도의 물리적 축적과 화학적 작용의 결과로 조직문화가 형성돼 기업의 분위기와 일하는 방식, 태도를 결정하게 되고 이는 곧 경영 성과로 직결된다.

기업은 저마다의 경영 지도(map)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한다. 중장기 사업 계획하에 실적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이루기 위해 전략과 세부과제를 수립하고, 진척 상황을 확인하며 전략과 계획을 수정·보완한다. 이와 유사하게 리더는 일종의 리더십 지도를 그려볼 것을 제안한다.

리더가 자신의 경영활동의 여정과 각종 결정사항을 기록하고 복기해 사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며 기업 성과를 개선하도록 한다. 프로페셔널 골퍼가 야디지북(Yardage Book)을 시시각각 살피며 각 홀을 공략해 성공적인 라운드를 진행하듯 말이다.

운명학에서는 타고난 명을 바꿔 변화하는 운을 활용해 삶을 개선하도록 제안한다. 개인이 주어진 성향과 사고의 기준, 삶의 터널을 거치며 축적된 경험, 그리고 장점의 극대화 및 단점의 극복을 위한 노력의 조합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듯 기업도 그렇다. 결국 기업 운명 개척의 핵심 열쇠는 리더다. 고난의 경영 여정을 통해 항상 결정하고 책임지며 위험 요소에 대비하는 것이 리더의 숙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