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에 뜬 혁신 스타트업 허브 … 대·중기와 협력 시너지
'위코노미 스타트업 챌린지'
3년간 스타트업 642社 발굴
네트워크 구축·융합 혁신
'아임 챌린지'도 올해 신설
사무공간 제공·성장 지원
입주사 75곳 올 매출 570억
서울시와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창업허브M+(서울 강서구 마곡중앙8로14)'는 서울시 대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거점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00여 개의 대·중소기업 연구시설이 집약돼 있는 R&D 융·복합단지 마곡산업단지 내에 위치해 지역 혁신 산업들을 이끌고 있다.
서울경제진흥원이 마곡산업단지 내 융·복합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2021년 개관한 서울창업허브M+는 개관 이후 3년 동안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이종산업 간 시너지 창출이 쉬운 미래 유망산업 관련 스타트업 642개사를 발굴해 대·중소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위코노미 스타트업 챌린지(Weconomy Startup Challenge)' 등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스타트업 중심의 융·복합 혁신활동을 촉진 중이다.
올해는 LG사이언스파크, 코오롱인더스트리, 롯데중앙연구소, 롯데케미칼, 대웅제약, 삼진제약, 넥센타이어, 범한산업, 라파스 등 각 산업군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마곡 대·중소기업 9개사와 함께 바이오, 친환경, 헬스·뷰티케어 등 서울의 미래를 대표하는 13개 기술분야를 공동 설정했다. 이후 '2023 위코노미 스타트업 챌린지'를 진행해 총 248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난 7월 마곡 대·중소기업 임직원은 물론 기술분야별 벤처캐피털(VC) 등을 초청한 공개 데모데이를 통해 우수역량을 보유한 1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서울창업허브M+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끝까지 여타의 공공 지원사업과 차별성을 가진다.
'1(대·중소기업)대 다수(스타트업)'로 이뤄지기 때문에 1개 기술분야만을 주제로 진행되는 타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사업과 달리, 다양한 기술분야의 스타트업에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 또 서울창업허브M+가 스타트업 기술보호 및 실제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 가능하도록 사업을 공동 기획해 대기업 중심의 일방향적 관계 설정을 방지한다.
서울창업허브M+ 관계자는 "사업의 전 과정에 마곡 대·중소기업이 직접 스타트업 기술력 등을 검토하며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며, 함께 마곡산업단지 안에서 성장한다"며 "이것이 경제에 우리라는 개념을 결합해 '함께하는 혁신'을 지향하는 '위코노미 스타트업 챌린지'의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창업허브M+와 협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경진 LG사이언스파크 책임은 "서울창업허브M+의 위코노미 스타트업 챌린지를 통해 LG와 협업할 혁신 스타트업 발굴뿐 아니라 마곡 내 타 기업들과의 혁신 네트워크 구축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마곡산업단지 내 대·중·소기업을 하나로 이어주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서울창업허브M+가 새로운 스타트업 혁신거점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이 같은 서울창업허브M+만의 차별성을 인정받아 마곡산업단지를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대·중견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아임 챌린지(I'm Challenge)'도 신설했다. 이노베이션(Innovation), 마곡(Magok)의 첫 글자를 딴 이 프로그램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표준협회와 공동으로 기획·추진했다. 남양넥스모, 샘표식품 등 국내 대·중견기업 11개사와 함께 전국의 유망 스타트업 117개사를 발굴해 우수 스타트업 10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이렇게 발굴된 우수 기업들이 마곡 대·중소기업과 지속 협업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 제공은 물론, 기업 성장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연면적 2만1628㎡(지하 4층~지상 8층) 규모로 조성된 서울창업허브M+는 기업별 전용 사무공간을 최대 2년간 제공한다. 입주기업 간 협업기회 창출 및 투자·과제유치 등 사업 노하우 공유를 위한 전용 네트워킹 프로그램 '8路14'도 분기별로 진행한다.
입주 이후 기업의 지속적인 융·복합 혁신활동 지원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업별 제품·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R&D 지원사업을 2년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각종 규제 및 사업환경 변화에 가로막혀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기업에는 전문 특허법률사무소를 활용해 기존 지식재산권(IP)을 분석해 사업전환을 지원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IP Landscape'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
아울러 우수한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으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마곡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LG그룹과 공동 출자해 '마곡 전용펀드(WECO)' 조성을 완료했다. 총 290억원 규모의 펀드 중 30억원을 공동 출자해 투자환경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우수 스타트업에 약 45억원 내외의 간접 투자효과를 제공했다.
서울창업허브M+ 입주기업 75개사는 이런 지원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액 570억원, 투자유치 368억원, 신규 일자리 창출 342명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서울창업허브M+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한·중·일·북미' 중심의 협력 네트워크를 신규 구축했다. 우선 글로벌 진출 전 역량 강화가 필요한 초기기업에는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를 활용해 국내 투자유치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세미나, 데모데이 등을 종합 지원한다. 이를 통해 총 34개사를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위한 IR 데모데이 개최는 물론 홍콩투자청 등 해외 주요 투자기관 등을 초청한 세미나 및 네트워킹 등을 했다.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에는 1000여 개사로 구성된 현지 샤오미 생태계를 통해 논스톱 지원 역량을 보유한 샤오미액셀러레이터코리아(광구창업카페)를 활용해 알리바바, IDG 캐피털 등 현지 투자기관 대상 데모데이 개최 및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했고, 북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는 실리콘밸리 및 뉴욕에서 활동 중인 '펜벤처스'를 활용해 JP모건체이스 등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한 데모데이 등을 지원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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