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탈당·창당 선언..."나만의 넥스트 스텝갈 것"
[앵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예고한 대로 조금 전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국민의힘 내 모든 정치적 자산을 버리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와 비전을 만들어 자신만의 넥스트 스텝을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기자]
국회입니다.
[앵커]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 그리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 했는데 구체적인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조금 전 오후 3시쯤 예고했던 대로 탈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12년 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날, 여러 차례 지역구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전 대표는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라며 변화 없는 정치 판을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두고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에 자신이 가졌던 정치적 자산을 포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또, 적장을 쓰러트리기 위한 극한 대립이 우리의 언어가 아니라 '미래'가 대한민국의 공용어가 되어야 한다며, 신당에서는 위기를 정확히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가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제 취임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오늘 국회로 출근했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를 만류할지에 대해선 만날 계획이 없다던 어제 발언에 모든 답이 있다며 사실상 설득 의사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또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서도 서민에 대한 선의를 상징하는 비정치인이라는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동료 시민들에 대한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입니다. 정치인 위주로 한다면 제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죠.]
한 위원장은 늦어도 오는 29일 전국위 의결을 목표로 비대위원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 소식도 알아보겠습니다.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이낙연 전 대표가 김부겸 전 총리를 만나 설득한 사실이 알려졌죠?
[기자]
네, 이낙연 전 대표는 사실상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통합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며 연말을 시한으로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와 지도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인 만큼,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다음 달 창당을 목표로 여의도에 사무실을 물색하며 당명 공모 등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달 초 '3총리 연대설'의 한 축인 김부겸 전 총리를 만나, 자신이 대권과 당권을 포기할 테니 합류해달라고 설득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내에선 이낙연,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를 내세운 통합 선대위 체제와 비명계 공관위원장 인선 등이 '통합'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비명계는 그러나 공천권 없이 선거 결과의 책임만 회피하는 꼼수, 장식품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에도 연락을 시도하며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낙연 전 대표께서 여러 말씀 해주고 계시고 저도 계속 연락드리고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문자나 전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길을 열어놓고 대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이재명 대표는 내일 정세균 전 총리와 만나는데요.
다시 한 번 통합을 강조하며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일 회동 결과가 민주당 통합과 분열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오늘 국회에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진행되고 있는데,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후 2시쯤부터 오후 질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야는 오전 질의에서 김 후보자의 방송 정책 관련 전문성과 과거 도덕성 논란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게 망 사용료에 대한 의견 등을 질의하며, 검사 출신 김 후보자에게 방송통신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잇따라 지적했습니다.
여당은 이에 대해 정당인, 법조인이 방통위원장을 역임한 전례가 있다며, 방통위원장의 업무는 방송통신에 대해 법과 원칙으로 판단하는 영역에 있다고 엄호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선 또 김 후보자가 지난 2007년 검사 시절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무혐의 처리한 것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명백하게 부실 수사인데 왜 이때 수사하지 못했습니까? 무능하신 겁니까? 아니면 봐주기 수사하신 겁니까?]
[홍석준 / 국민의힘 의원 : 후보자가 2007년 당시 수사했던 BBK와 2018년도 BBK는 똑같은 BBK라도 초점 자체가 본질적으로 다른 사안인 것이죠.]
[김홍일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그렇습니다. BBK는 별도 회사의 주가 조작 사건이고요.]
이밖에 김 후보자가 검사 퇴직 뒤 대기업 사외 이사를 지내며 오너가의 변호사로 선임돼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의혹과 유관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민원 사주 의혹 등을 놓고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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