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한 행보"…한동훈 불출마에 떠는 정치권 [여의도 라디오]

노경목 2023. 12. 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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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각 라디오방송사에 출연한 정치인들은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주요 화제로 올렸다.

여당 정치인들은 "당 쇄신이 거세질 것"이라며 긴장했으며, 일부 야당 정치인들은 "충분히 예고됐던 것"이라며 평가절하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담이 커졌다는 경계론이 더 컸다.

이재명 대표도 모종의 결단을 내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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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오늘의 여의도 라디오
여야 정치인들, '한동훈 효과'에 촉각
與 물갈이 커지며 野도 쇄신경쟁 불가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27일 각 라디오방송사에 출연한 정치인들은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주요 화제로 올렸다.

여당 정치인들은 "당 쇄신이 거세질 것"이라며 긴장했으며, 일부 야당 정치인들은 "충분히 예고됐던 것"이라며 평가절하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담이 커졌다는 경계론이 더 컸다. 

 "與 의원들 떨고 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MBC라디오)
"개혁 드라이브를 당내에 걸고 이재명의 민주당과 확실한 차별화를 보이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에 당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총선 공천과 관련해) 대구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 아마 불안하지 않다고 하는 (여당) 국회의원은 거짓말일 것" "아무래도 영남권이 보통 (국민의힘 의석 수의) 40~50%를 (차지)하니까 물갈이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
(SBS라디오)
"종로구 출마다, 또 비례대표다, 호사가들의 평가와 예측이 있었지 않나. 본인 스스로 불출마를 공표하면서 거취에 따른 변동성, 불확실성을 제거해 준 것은 상당히 높이 평가한다.

그로 말미암아 내부적으로도 우리 국힘 후보들 역시 공천 또는 출마와 관련한 스스로의 어떤 진퇴 여부에 대한 결정의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지 않을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KBS라디오)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우리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국가 운명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그런 사적인 이해관계를 내려놓자, 그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민주당도 쇄신 불가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라디오)
"한동훈 바람이 여당의 공천 혁신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고 하면 민주당도 거기에 대응해 상응하는 정도의 공천 혁신이 있어야 할 것"

"(이재명 대표 사퇴 및 통합비대위 구성 등) 모든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생각해야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논의하는 시기는 아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라디오)
"(한동훈 불출마는) 이재명 대표에게 던지는 메시지"

"(이 대표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통합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대표직 사퇴다. 당대표직을 계속 갖고 불출마를 하는 것엔 커다란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BBS라디오)
"(이재명 대표가) 한동훈 위원장하고 앞으로 많이 대비가 될 거다.어쨌든 당대표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또 여당과 변화의 경쟁에 이제는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된다.

'불평불만하지 마라'. '단결하자', '단합하자' 이거 가지고는 안된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라디오)
"민주당을 이렇게 적대시하려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 같다. 이 대목은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결국 선거는 '누가 잘하나' 경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해서 굉장히 앞으로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그러나 본인이 출마하지 않는다고 해서 본인이 기득권이 아닌 것은 아니다.

대통령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를 청산하는 게 지금 핵심인데, 이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이 출마하지 않는다는 말로 과연 혁신이 될까"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SBS라디오)
"한동훈이 정말 이 총선에 모든 걸 걸겠구나, 이런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면 한동훈과 각을 세우는 것만으로 과연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까.

이재명 대표도 모종의 결단을 내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좀 새로운 카드를 던져야 이 거대한 전선이 만들어지고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

 "예정된 수순으로 봐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라디오)
"역대 선거 때 외부에서 온 신인 정치인이 지역구에 출마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비례대표를 맡았던 것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정도가 유일하다.

어차피 지역구에 딱 붙잡히면 전국 선거를 지휘할 수 없다. 여기저기서 출마설 나올 때 나는 '한동훈씨가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출마는 못하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SBS라디오)
"지금 국민의힘이 유리한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본인까지 의석을 그렇게 가져가는 것이 국민의힘 쇄신, 비대위원장 해나가는 일들에 대해서 좀 힘을 더 갖기 어려울 수 있으니까 먼저 내려놓으신 게 아닌가 생각했다."

▶이승환 국민의힘 중랑을 당협위원장
(BS라디오)
"(불출마) 이 카드를 지금 너무 빨리 꺼낸 것 아닌가. 시간이 좀 가면 이재명 대표의 계양이냐 비례대표냐, 적격이냐 부적격이냐 얘기가 나올 때 그때 한번 쓸 수 있는 카드였는데 좀 빨리 쓴 게 아닌가

"불출마 예견은 돼 있었고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들 많았는데 국회의원 한동훈을 보고 싶었던 마음이 좀 더 컸다."

 "한동훈식 정치 시작됐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YTN라디오)
"(총선 이후) 한동훈의 행보를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만들어버렸다. 예측된 상황들은 국민들의 관심이 떨어지는데 '한동훈이 불출마했는데 그다음 뭐 하지' 이렇게 자꾸 의문을 가지게 한다. 굉장히 고도의 전략이다.

한동훈이라는 사람은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상식하고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이제 민주당이 그것을 어떻게 그 공을 받을 건지."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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