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신호탄? '불출마' 선언한 한동훈, 與 중진 '희생' 불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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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선 기대주였던 한 비대위원장의 불출마로 친윤(친 윤석열)·중진 의원들을 향한 희생 요구와 중진들의 험지 출마 선택이 속도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
내년 총선에서 상징성 있는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게 예상됐던 한 위원장이 앞장서서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친윤·중진 의원들도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끌어낼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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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과 동시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선 기대주였던 한 비대위원장의 불출마로 친윤(친 윤석열)·중진 의원들을 향한 희생 요구와 중진들의 험지 출마 선택이 속도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불출마 선언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출마하셔야 할 분은 오히려 출마해야 된다"며 "불출마 자체가 어떤 미덕인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이 전날 당대표직을 수락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저는 승리를 위해 뭐든 다 하겠지만 제가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진 않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상징성 있는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게 예상됐던 한 위원장이 앞장서서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친윤·중진 의원들도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끌어낼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 비대위원장 결정을 두고 "시사하는 바가 크고 무섭다"며 "개혁 드라이브를 당내에 걸고 불체포 특권 등을 통해 이재명의 민주당과 확실한 차별화를 보이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에 당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총선을 앞둔 심경과 관련해 "대구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 아마 불안하지 않다고 하는 국회의원은 거짓말일 것"이라며 "아무래도 영남권이 보통(국민의힘 의석 수의) 40~50%를 (차지)하니까 물갈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KBS라디오 '오늘'과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의 의미에 대해 "아마도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우리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국가 운명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그런 사적인 이해관계를 내려놓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진 불출마) 그 문제는 지금 100여 일 남은 이 과정에서 또 서로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정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the300과 통화에서 "불출마 선언은 자기 개인적 이익, 계파 챙기기 한다는 일각의 지적, 불만 잠재위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살신성인, 총선승리를 위해 이 한 몸 바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더 자유로운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이 당내 다른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박민식 전 장관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비대위원장도 지금 우리가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에 선 것이다. 그래서 그런 정신으로 우리는 모두가 동참해야 되겠다고 결심했다"며 험지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동참해야 되겠다. 말로만 헌신이다, 희생이다가 아니라 행동으로 나서야 되겠다 해서 그런 결심을 한 2주일 전부터 확실하게 피력했다"며 '다른 장관·수석 출신 의원들도 험지 출마를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우리가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친윤·중진 주류 희생론'에 대해서는 "(한 위원장이) 스스로 불출마를 공표하면서 거취에 따른 내외부적으로 여러 변동성이 사실은 컸었는데 이런 부분을 아주 초스피드로 본인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 준 것은 상당히 높이 평가한다"며 "국민의힘 후보들 역시 공천과 관련한, 출마와 관련한 당의 절차, 또 본인 스스로의 진퇴 여부 등에 대한 결정 속도가 상당히 빨리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현재 여당 내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이 유일하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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