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노상에 주차 된 차량 안에서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고, 최종 사망이 확인 됐다. 향년 48세.
이선균의 비보에 가수 강원래 아내 김송은 '군중심리가 제일 나쁘다. 이 나라가 이 사회가 죽음으로 몰고 간다. 죽였다 살렸다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걸리는 사람과 아직 걸리지 않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 누구나 다 환경에 장사 없고, 나는 절대 안 그래! 라며 장담할 인생 못 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망치기도 한다. 죄를 결코 두둔하는 게 아니다. 인정했으니까 죗값 받고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어야지. 가족들 때문이라도 살았어야지. 비통하고 애통하다'는 글을 적었다.
무가당 래퍼 프라임은 ''처녀들의 저녁 식사'에서 강수연은 '언제부터 형사, 검사가 내 아랫도리를 관리한 거야?'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시대는 계속 변하고 시대의 규범과 자유와 사생활의 모든 범위와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1차원적인 잘잘못의 편 가르기에 감정은 전혀 없다. 이 비보가 과연 누구의 발판이 되어 도약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독약일지는 알 것 같아 씁쓸하다. 모든 뉴스가 책임감 없고 성찰 없는 단순 흥밋거리가 아닌 우리 삶의 비전이 되길 바라며. 나쁜 건 무조건 삼가는 나지만. 진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코미디언 윤택은 '사는 게 죽는 것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 부모를 등지고 떠났을까 하는 마음에 자꾸 눈물이 난다. 감미롭고 그윽한 목소리의 연기로 스크린을 통해 행복을 안겨주었던 자랑스러운 한국의 연기파 배우가 세상을 등지고 이제 편안한 곳으로 향했다. 부디 그곳에서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인사했다.
김이나 작사가는 '어디서 흘러나오는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 어머'하고, 관련 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콘텐츠도 클릭해 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 삼고. '실패한 수사로 보이지 않으려 너무 자극적 사생활 이슈를 흘리는 거 같다'는 남편의 얘기를 듣고서야 짐짓 '그래 맞아, 너무 한 거 같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후로도 똑같이 뭐가 나오면 들여다보고.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 주기하네, 심하다'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 차라리 악플러이거나 아예 그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아닌, 그 가운데 어디쯤에 있는 어쩌면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 사진도 검은 사진이나 그런 거 올릴 자격도 못 되는 거 같아 진짜 그냥 아무 사진, 어떻게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라는 장문의 성찰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배우 이지훈은 '어지럽고 무섭다,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 뉴스, 유튜브, 부풀려진 소문,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점 부끄러움 없이 잘 살고 있는가. 그만 몰아 세워라'라는 씁쓸함을, 수현은 영문 메시지로 '누구나 자신의 실수를 용서 받을 자격이 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너무나 위대한 재능을 잃었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파친코' 이민진 작가는 이선균의 사진을 올리며 '이선균 1975년 3월 2일~2023년 12월 27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의 많은 멋진 작품 중, 특히 '기생충'은 칭찬 받을 만 하고 '나의 아저씨'에서는 특출났다. 이선균의 훌륭한 작품과 재능이 기억되길 바란다'고 추억, 장성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를 표했고, 정가은은 '가슴이 먹먹하다', 변영주 감독과 가수 이수는 별 다른 멘트 없이 검은 화면을 올렸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연관 된 유흥업소 실장 A씨는 공갈·협박 혐의로 먼저 고소했지만, 경찰이 A씨의 진술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면서 이선균은 23일 3차 소환 조사까지 받았다. 그간 진행 된 간이 시약 검사, 모발과 겨드랑이털을 채취해 진행한 국과수 정밀 검사는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고, 26일에는 "억울한 상황"이라며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의뢰했다.
하지만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27일 오전 이선균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연예계는 당일인 27일과 28일 계획 됐던 인터뷰, 제작발표회, 무대인사 등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선균 배우가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공식 입장을 보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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